정치일반
“머리에 윤석열만” vs “유승민에 유리하게”…野 토론 ‘계파공방’ 불꽃
뉴스종합| 2021-06-01 00:46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 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회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TV토론에서 ‘계파논쟁’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중진 후보들은 이준석 후보가 ‘유승민계‘로 분류된다는 점을 들어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에 대한 우려를 지적했고, 이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거론한 나경원 후보를 향해 “머릿속에 윤석열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31일 밤 서울 상암 MBC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토론에서는 나경원, 주호영, 홍문표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해 ‘계파’ 관련 집중공세를 펼쳤다.

시작은 대선 경선 관리 방안이다. 이 후보가 대선경선 일정에 대해 “정해진 시간표대로 버스를 출발시켜야 한다”고 하자, 나 후보는 “우리 당만 개문발차 한다는 것은 유승민 전 의원에게 유리하게 하려는 것 아닌가”라며 “그래서 이 후보가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것을 지적해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나 후보가 윤석열 이름을 거론한 순간 나 후보의 머릿속에는 윤석열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며 “이 방송을 볼 김동연이나 다른 훌륭한 주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겠나”고 받아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합당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주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국민의당과의 통합이 중요한데, 공정도 중요하지만 공정하게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며 “계파 얘기를 안 하고 싶어도 (이 후보와) 유승민과의 관계 때문에 시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문표 후보는 이 후보에게 “자기가 자신이 없으면 (출마하지 말아야지) 누구를 등에 업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그런데 이 후보는 우리당의 유모 후보(유승민 전 의원을 지칭)와 특수관계가 있나”고 물었다.

이 후보가 “저는 바른정당 출신으로, 당시 대선 후보가 유 후보였다”며 “바른정당으로 불리는 포괄적 계파라면 있겠다”고 하자, 홍 후보는 재차 “지금 유승민 전 의원의 사무실을 쓰고 있다는 것이 맞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거짓이다. 거기에 제 물품도 하나 없다”며 “인터뷰 할 때 몇 번 그 장소를 쓴 적이 있어서 그러시는데, 저는 노원구 상계동에 제 사무실이 있다”고 반박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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