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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웬? 아수라장” 배민마트에 대체 무슨일…
뉴스종합| 2021-06-02 19:04
B마트 내에 포장이 완료된 후 배달 기사 배정 및 픽업을 기다리는 주문 건이 쌓여있다. [온라인 캡처]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배달 예상 시간 40분이라더니 65분이나 걸려서 왔네요. B마트 배달 이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으면 그냥 동네 슈퍼 갔다 올 걸 그랬어요.” (B마트 이용자 A씨)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운영사)이 제공하는 장보기 서비스 B마트 일부 지역에서 ‘배달 지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몰리는 주문량 대비 부족한 B마트 근로 인원 탓에 상품을 물류 창고에서 꺼내고 포장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30분~1시간 이내 빠른 배달이 강점이지만, 1시간 이상 지연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다.

B마트는 배달의민족이 식품, 생필품 등을 직매입해 판매·배달하는 장보기 서비스다. 지역 거점 물류센터를 30여곳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배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이 들어오면, 배달의민족 소속 배달 기사가 거점 물류센터에서 물건을 픽업해 배달한다.

B마트 내부 픽업 대시보드. 피킹·패킹 완료 후 픽업을 기다리는 주문건만 13건에 달한다. [온라인 캡처]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B마트 배달 지연 현상으로 인해 소비자와 배달 기사 모두 불만을 표하고 있다. 초창기부터 B마트를 애용해왔다는 A씨(28)는 “작년만 해도 주문 후 준비까지 5분이면 됐는데 최근에는 10분 이상 걸린다”며 “라이더가 픽업하는 데 30분 넘게 걸리다보니 배달 시간은 자연스레 1시간 대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배달의민족과 직접 계약을 맺은 배민 라이더스들의 불만도 상당하다. 여러 배달을 한번에 묶어가며 B마트 주문을 소화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막상 B마트에 도착하면 20분 이상 대기를 하기 일쑤라는 것. B마트 주문 상품이 나오기를 기다리느라 음식점 주문건 배달이 늦어지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B마트 주문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B마트는 배달 단가가 낮은데 이른바 ‘조리 대기’까지 발생하다보니 라이더들이 더욱 기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B마트 [우아한형제들 제공]
지난해 B마트 실적. 주문건수는 1000만건, 매출액은 1416억원에 달한다. [딜리버리히어로 제공]

B마트는 1인 가구에 특화된 소량·소포장 물품과 빠른 배달, 다양한 할인 프로모션 등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우아한형제들의 모회사 딜리버리히어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B마트는 지난해 주문건수가 1000만건이 넘었다. 2019년 11월 본격적인 서비스를 개시한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연간 매출액은 1억 700만 유로, 한화 약 1417억원에 달한다. 서비스 출범 초기 300여 개에 불과했던 취급 품목도 식자재, 생활용품 등을 포함해 5000여 종으로 확대됐다. 서울 30여개 지점에 근무 중인 B마트 근로자(B마트 크루)는 약 830여 명 정도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주문이 몰리는 특정 시간, 특정 지역에서 간혹 배달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 중”이라며 “인원 충원을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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