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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박쥐가 물었다”…中 우한연구소 영상 공개 ‘코로나 발원설 증폭’
뉴스종합| 2021-06-03 07:08
대만 매체가 공개한 중국중앙방송(CCTV) 영상 캡처.

[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 우한시의 한 연구소라는 의혹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우한 바이러스 과학자들이 아무런 보호장치 없이 맨손으로 박쥐를 다루다 물리는 장면이 포함된 영상이 공개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은 대만뉴스를 인용해 우한바이러스연구소(WIV) 연구진이 장갑, 마스크 등 개인보호장비를 미 착용한 채 박쥐 배설물을 채취하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대만매체가 공개한 영상은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2017년 12월 29일 중국중앙방송(CCTV)가 올린 것이다.

대만 매체가 공개한 중국중앙방송(CCTV) 영상.

이 영상에서 한 바이러스 전문가는 박쥐가 자신의 장갑을 뚫고 물었다며 "바늘로 찔린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는 박쥐한테 물린 자국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사진도 포함됐다.

또 한 과학자가 맨손으로 박쥐를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자 내레이터가 "부상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이들 연구진이 현장 답사 전 광견병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이러한 영상이 공개되자 코로나19 팬데믹의 발원지로 중국 WIV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금은 '배트 우먼'으로 알려진 이 연구소의 중국 생물학자 스정리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위험하지 않다"며 "인간을 직접 감염시킬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주장했다. 스정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책임자로 거론되기도 한 인물이다.

대만 뉴스는 이 영상이 중국 CCTV에 의해 방영된 이유는 WIV의 작업을 보여주기 위해서일 뿐만 아니라 스정리의 승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의 제목은 ‘13년을 끈질기게 추적한 중국 과학자, 사스 진원지 찾았다'이다.

중국의 과학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4년 전 올린 영상이 당초 의도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재조명되자, 중국 CCTV는 관련 기사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첩보기관에 코로나19 발원지를 규명할 것을 추가 지시했다. 2019년 11월 미국 정보보고서에서 이 연구소의 연구원 3명이 알 수 없는 질병에 걸렸다는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대유행 사태의 발원지로 이 연구소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min365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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