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준석 “망상” 나경원 “모욕적” 주호영 “말로만 공정”…‘尹배제론’ 진흙탕 설전
뉴스종합| 2021-06-07 10:04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울산시 남구 국민의힘 울산시당사를 방문해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이준석 후보와 나경원·주호영 후보 사이에 ‘윤석열 배제론’을 둘러싼 공방이 뜨겁다.

이 후보는 해당 지적에 대해 “나 후보의 뇌피셜(근거 없는 주장)·망상”이라고 일축했고, 나 후보는 “모욕적 발언”이라고 발끈했다. 주 후보 역시 이 후보를 겨냥해 “말로만 (경선 관리를) 공정하게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후보를 겨냥해 “그런 것을 젊은 사람들이 ‘뇌피셜’이라고 한다”며 “망상에 대해서는 응답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나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후보가 (윤석열을 야권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하는) ‘위험한 공감대’를 형성한 것 아니냐”고 한데 대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중진의원들이 말하는 경험과 경륜이 뭔지 모르겠다”며 “제가 한마디 하면 그것으로 열마디를 만들어내 음모론을 만드는 것이 중진들의 방법이라면, 이 방법으로는 대선에서 못 이긴다”고 꼬집었다.

강원도를 방문한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6일 오후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사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나 후보는 즉각 “유례없는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 나 후보는 같은 프로에서 “이 후보는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해 압박성 발언을 하고 있고, 김 전 위원장은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했다”며 “합리적인 의심을 제기했는데 망상 운운하는 것은 굉장히 모욕적”이라고 반박했다.

주 후보 역시 같은 프로에서 “심판 본인이 ‘공정하게 한다’고 해도 관계되는 사람이 공정하다 믿을 때 공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 후보는 친소관계 때문에 벌써부터 문제가 제기되는데, 지적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문제점을 시인해야지 ‘나는 공정하게 한다, 문제제기가 잘못됐다’만 반복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전날 이 후보가 제기한 ‘당원 명부 유출을 통한 비방문자 유포’ 의혹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 후보는 “다른 후보측에서 명부가 유출돼 30만명 넘는 당원한테 (이준석 비방)문자를 뿌린 정황이 발견됐다”며 “명단 관리 하나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대선을 치를 수 있나”고 당 윤리위에 제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주호영 의원이 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사진 등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

나 후보는 “제 정치인생을 어떻게 생각하기에 찌라시 같은 정치, 음모 이야기를 하나”며 “우리 캠프를 다 조사했지만, 그런 것이 유출된 적은 없었다. 이번 일은 수사 의뢰해 밝히는 게 당연하지만, 특정 캠프를 운운해 의도적으로 네거티브를 한 것처럼 이슈화를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주 후보 역시 “우리 캠프를 점검 해봤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며 “선관위가 각 후보 캠프에 개인번호가 아닌 안심번호를 줬는데, 그것도 밖으로 돌려서는 안된다. 캠프에서 나갔다면 일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의혹에 선을 그었다.

당 선관위가 이날부터 32만8000여명의 선거인단(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후보간 막판 설전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70%가 반영되는 당원 투표 ▷윤석열 전 총장 ▷TV토론 등을 꼽고 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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