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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청약’ 원베일리 ‘3년 실거주’ 사라지며 전세 끼고 구매 가능 [부동산360]
뉴스종합| 2021-06-15 16:47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낮은 분양가, 높은 전세 가격, 래미안 원베일리를 4억원으로 살 수 있다?’

강남의 로또 아파트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3년 입주’ 조항이 사라지며 청약 광풍이 다시 한 번 몰아칠 전망이다. 주변 시세보다 한참 못 미치는 낮은 분양가와 분양가에 육박하는 전세 가격이 ‘로또 청약’의 문턱을 낮췄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분양가 9억500만원인 46㎡A형의 경우 현금 3억6200만원(분양가의 약 40%)이 있으면 살 수 있다는 극단적인 계산까지 내놓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투시도

오는 17일 분양에 나서는 래미안 원베일리의 3.3㎡당 분양 가격은 5653만원이다. 총 분양가는 전용면적 59㎡는 14억2500만원, 74㎡는 17억6000만원이다. 가장 저렴한 46㎡A형도 9억500만원이다. 주변 시세보다 약 10억원 가량 낮은 가격으로, 당첨만 되면 10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는 ‘로또 분양’으로 주목받은 이유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원베일리의 경우 중도금 3회 연속 미납 시 중도 계약 해지가 가능하며, 연체 이자는 3%에 시중은행 기준금리를 더한 약 6% 수준이다. 즉 계약금과 중도금을 1, 4회차 또는 2, 5회차 식으로 2번 납부한다면, 나머지 4번의 중도금 및 잔금은 이자와 함께 입주 시 납부 가능하다는 말이다.

원베일리는 당첨 직후 내는 총 분양가 대비 20%의 계약금이 1억8100만원(46㎡A형)에서 3억5200만원(74㎡)이고, 중도금 60%는 9월 27일부터 6차례에 나눠 2023년 4월까지 납부한다. 잔금 20%는 입주와 동시에 납부한다. 현재기준 예상 전세가는 잔금은 물론, 3회 차 정도의 중도금까지도 내고 남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계약서상 중도금의 경우 연속 3회 미납이 아닌 이상 해지할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관련 커뮤니티 등에서는 연속 3회 미납만 피해 최소한만 내는 방법이 소개되기도 했다.

원베일리의 경우 기본적으로 가장 작은 평형 분양가도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은 안된다. 일반 분양 물량 중 가장 넓은 74㎡는 분양가격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한 15억원에 걸리고, 분양가가 9억500만원인 46㎡A형도 입주 시점에는 시세가 15억원이 넘어 대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당초 예고했던 ‘실거주 의무 3년’ 조항이 사라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전세를 놓고 이 돈으로 잔금을 납입, 현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낮아진 문턱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청약 통장을 만지작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 아파트 전세 가격이 84㎡ 기준 14억원을 넘어, 시세보다 10억원 이상 싸게 분양되는 원베일리를 큰 현금 없이도 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연합]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당첨 가점이 70점대 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지난해 강동 아파트에서 나온 ‘만점 통장’이 원베일리에서는 대량으로 쏟아질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낮은 분양가, 높은 전세가’ 조합이 만든 마법의 바람인 셈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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