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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역주행 아닌 정주행…‘여름’ 그룹 되고 싶다”
엔터테인먼트| 2021-06-17 21:10
브레이브걸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일명 ‘밀보드(밀리터리+빌보트)’를 강타하며 올 초 가장 뜨거운 한 해를 보낸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 걸스가 돌아왔다. ‘롤린’에 이어 ‘운전만해’까지 뒤늦게 조명받은 브레이브 걸스는 “이젠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하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다시 섰다.

브레이브걸스는 17일 미니5집 ‘서머퀸’의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쇼케이스를 열었다.

맏언니 민영은 “역주행 이후 3개월 만에 컴백이다. 이렇게 빨리 준비하고 나온 것은 처음이다”라며 “데뷔 이후로 이렇게 행복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앨범을 준비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선보이는 앨범마다 족족 실패를 거듭했던 브레이브걸스는 올초 ‘롤린’의 역주행으로 기사회생했다. 그룹의 해체를 결심하고, 숙소에서 짐까지 빼서 떠났던 때에 기적같은 순간이 찾아왔다. 새 앨범 타이틀곡 ‘치맛바람’은 ‘롤린’의 뮤직비디오를 찍은 양양 바닷가로 다시 가 촬영을 했고, 이날의 쇼케이스 역시 ‘롤린’ 발표 당시 선보였던 장소다.

은지는 “이 곳에서 (신곡의) 뮤직비디오가 나오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다”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이 힘들었고, ‘롤린’ 당시 너무나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었다”고 돌아봤다.

브레이브걸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신곡 작업 과정엔 부담도 적지 않았다. 역주행 이후 컴백인 만큼 브레이브걸스의 색깔을 보여주고, 행운이 아닌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데뷔 이래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고 시선이 집중된 게 처음이었어요. 사실은 3개월 전까지 저희가 놀고 있었거든요. (웃음)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지만 떨쳐 내려고 많이 노력하면서 준비했어요.”(유정)

신곡 ‘치맛바람’(Chi Mat Ba Ram)은 소속사 대표인 용감한 형제가 작사, 작곡에 참여한 댄스곡이다. 시원한 트뢰컬 사운드에 중독성 강한 멜로디, 후반부를 가로지르는 메인보컬 민영의 고음, ‘롤린’의 ‘가오리춤’을 이을 ‘파도춤’이 인상적인 곡이다. 민영은 “곡의 제목을 듣고 처음엔 당황했지만, ‘치맛바람’의 사전적 의미보다 ‘자유로운 행동들이 새 바람처럼 불어오고 있다’는 의미를 제목에 담았다”고 했다. 유정은 “저희가 불러일으키는 바람이 전 세계에 닿기를 바라는 마음을 영어 버전으로도 실었다”고 말했다.

브레이브걸스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번 앨범을 통한 브레이브걸스의 가장 큰 목표는 그룹이 색깔과 정체성을 대중 앞에 온전히 보여주는 것이다. 민영은 “역주행 이전까지 여러 콘셉트를 시도했지만, 브레이브걸스의 정체성이나 색깔은 없었던게 사실이다”며 “‘서머퀸’을 계기로 ‘여름’하면 생각나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은지 역시 “독특한 쪽으로 다른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산으로 갔던 것 같다”고 털어놓으며 “역주행이 되고 많은 분이 저희에게 원했던 콘셉트를 찾은 것 같다”고 했다.

“여서 시도를 해온 끝에 이번 앨범은 대중 분들이 저희에게 바라는 모습을 잘 담아낸 앨범이라고 생각해요. 많은 관심을 주신 만큼 대중의 의견을 귀 기울이고 싶어요. 브레이브걸스는 항상 옆에 있을 것 같고 친근한 그룹, 옆집에 있을 것 같은,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민영)

큰 사랑을 받고 돌아온 만큼 ‘역주행’은 사절이다. 브레이브걸스 멤버들은 “힘든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며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역주행이 아닌 정주행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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