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승민 “공정·실력주의…진중권과 생각 아주 똑같았다”
뉴스종합| 2021-06-21 08:47
지난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진중권 교수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잠룡인 유승민 전 의원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공정과 실력주의와 관련해선 진 전 교수와 평소 생각이 오랫동안 아주 똑같았다"고 했다.

유 전 의원과 진 전 교수는 지난 20일 대구에서 만나 대담했다. 두 사람은 이날 대구에서 열린 유 전 의원의 지지 모임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보수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이야기를 했다.

진 전 교수는 이른바 '이준석 돌풍'을 일으킨 보수의 현재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능력주의라는 말을 능력 있는 사람을 뽑자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사실 능력이 자기 능력이 아니라는 생각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그렇다"며 "자기는 목동에서 공정한 경쟁을 했다는데, 우리가 보면 '너 목동 살았구나' 싶다"고 했다. 이어 "성공한 원인을 다 자기 덕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성공했기에 실력 있는 사람이 독식하는 것, 그 사람이 특권을 잡고 경쟁에서 떨어진 사람은 차별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20일 오후 대구 달서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희망22 동행포럼' 창립총회에서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진중권 교수가 대담을 하고 있다. [연합]

유 전 의원은 공정과 실력주의와 관련, 진 전 교수와 평소 생각이 오랫동안 똑같다는 점을 밝히면서도 "이 대표를 위해 변호하자면 우리 2030 세대가 '조국 사태'를 겪고 능력주의가 진정한 공정으로는 매우 부족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그걸 알긴 아는데 능력주의가 열심히 해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반칙 없이 해달라는 의미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나아가 "우리 사회에 보수든 진보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어느 게 옳은지를 깊이 고민하면 공정과 실력, 능력주의에 관해서도 공감대를 진보와 보수가 늘려갈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이날 대담에서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윤 전 총장이 말하는 평등은 법·형식적 평등으로, 실질적 평등에 대해서는 아직 목소리를 낸 바 없다"며 "지지율이 1위로 나오고 있지만 아직 메시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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