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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노후산단 172곳...대변신 이어진다
뉴스종합| 2021-06-21 11:33
경남 죽도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될 아름다운거리 조감도. [산단공 제공]

산업단지, 국내 제조업 생산의 64%와 고용의 49%를 담당한다. 조성된 지 20~50년 지나면서 기반시설 낙후와 더불어 주거·복지 등 편의시설 부족으로 청년층의 기피대상이 되고 있다. 20년이 넘은 노후 산업단지는 내년에만 172곳에 달하게 된다.

이런 산업단지가 깨어나고 있다. 화단과 가로수가 들어선 거리, 리모델링된 공장, 문화센터 신축 등이 이어진다.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진행하고 있는 ‘산업단지환경조성사업’은 산업단지의 활성화를 통한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은 ▷휴폐업공장 리모델링 ▷복합문화센터 건립 ▷혁신지원센터 구축 ▷아름다운거리 조성 등을 4대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휴폐업공장을 활용하는 ‘리팩토리(Re Factory)’ 사업은 2019년 시행 이후 활발하게 전개돼 성과를 거두고 있다. 휴폐업 공장 증가는 산업단지의 공동화 현상을 가속화시켜 장기간 방치될 경우 지역경제 침체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소규모 공장은 매매가 수월한 반면, 중대형 공장은 높은 부지가격 등으로 매매가 어려워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착안됐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이를 사들여 리모델링해 창업·중소기업에 저렴하게 임대하는 방식이다. 현재 전국 12개 산업단지에서 사업을 시행중이다. 산단공은 앞으로 이 사업을 전국 국가·일반산단과 착공 후 20년이 넘은 노후 농공단지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단지 내 복합문화센터 건립도 한창이다. 산업단지는 그동안 제조업·생산시설 중심으로 배치, 관리돼 온 탓에 편의·복지 시설용지 부족 문제가 대두돼왔다. 이로 인해 열악해진 정주·근로환경으로 청년·기술인력이 산업단지 입주 기업에 취업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되며 노후 산업단지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혁신지원센터 구축’은 노후 산업단지를 혁신산단으로 재편하기 위한 입주기업 지원과 업종 고도화를 추진하는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사업. 현재 20년이 넘은 노후산업단지의 생산액이 전체 산업단지의 77%를 차지할 정도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혁신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시설들이 곳곳에 분산돼 있어 시너지 효과를 기대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산단공은 지난 2015년부터 노후산단 내 R&D, 기업지원 등 혁신기능을 한데 모은 지원센터를 전국 12개 산업단지에 도입, 시행하고 있다.

산업단지 내 환경 개선을 위한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도 순항 중이다. 노후화되고 삭막한 환경과 이미지로 청년 인력들이 산단내 기업 취업을 꺼리게 되고, 이로 인한 인력 미스매치는 기업 경쟁력 약화라는 결과를 낳는 문제를 해소하는 게 목적이다. 산단공은 전국 169개 노후산단을 사업 대상으로 가로정비, 녹지조성, 교통시설 개선 등 사업을 시행하게 된다.

산단공 김정환 이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산업단지가 국가 제조업 발전의 핵심이자 주축 역할을 해왔지만, 노후화로 인한 환경 개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단순 생산시설 집적지가 아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혁신거점 공간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밝혔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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