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배현진, 與 향해 “‘독도는 우리 땅’ 주장하는 척만 하나”
뉴스종합| 2021-06-22 08:11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일본의 '2020 도쿄올림픽' 독도 표기 논란을 놓고 맞붙었다.

배 의원은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먼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척하고 정부에선 실질·외교적으로(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나아가 "2018년 평창 올림픽 남북단일팀 합의문에 독도와 울릉도가 표기되지 않은 한반도기가 포함됐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선수단은 독도가 빠진 한반도기로 입장하고 경기를 뛰었다"고 했다.

이어 "합의 서명을 한 전적 때문에 일본의 망발에 대해 항의하기가 어려운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에 "외려 근거가 돼 독도를 빼라고 주장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배 의원은 "합의문에 참여한 실무자로부터 평가전 당시 아이스하키 선수단 옷에는 울릉도, 독도 표기가 돼 있었지만 현재 일본 총리인 스가가 강력히 항의한 후 본선에 갈 때는 삭제된 한반도기가 합의문에 들어갔다고 한다"며 "실무단 제보를 들으면 공식적 문의는 없었는데 본선에서 슬쩍 사라졌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장관은 "그건 아니다. 성화봉송 지도에는 독도가 표기돼 있었다"며 "한반도기는 처음 만들 때는 독도가 없었다. 독도가 우리 땅이란 것은 다 알지 않는가. 일본이 정치 분쟁화하는 것을 회피해야 한다"고 했다.

도종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연합]

도 위원장은 이어 황 장관에게 "한반도기를 처음 하도록 한 게 1989년 당시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논의할 때였다"며 "그때 독도가 없던 한반도기가 맞느냐"고 물었다. 질의하는 방식으로 한반도기 결정 과정을 설명한 것이다. 이어 "2000년 이후 남북 단일팀을 구성했을 때도 이 한반도기를 들고 입장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확인했다.

배 의원은 "전직 장관으로 합의문에 서명하고 서명과 무관한 황 장관에게 질의하는 형식으로 해명과 변명을 하고 있다"며 "2000년 이전에 한반도기에 독도가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문제가 아니다. 일본 항의 조치로 삭제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를 말한 것"이라고 했다.

또 "질의 형식으로 본질을 흐리는 해명을 했다"며 "그래서 직전 장관이 위원장을 하면 안 된다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위원장은 "본질을 설명하는 과정이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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