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팬데믹 전보다 사회 더 분열”…美 88% 최고·韓 61% 8위
뉴스종합| 2021-06-24 08:27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인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병 이전보다 현재 미국이 분열돼 있다고 답한 결과가 나왔다. 잘 사는 나라 17개국을 골라 진행한 설문에서 최고치다. 1여년 전과 비교해 나라가 분열됐다고 답한 비율이 급격히 오른 국가로는 캐나다와 일본이 1위였고, 한국은 4위였다.

미 여론조사업체 퓨리서치센터는 미국·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7개 선진국 시민을 대상으로 팬데믹 전후의 사회 통합·분열에 대한 조사(미국 성인 2596명과 다른 국가 1만6254명·온라인과 유선 혼합)를 벌인 결과, “선진국 시민은 사회가 팬데믹 전보다 더 분열했다고 답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사 대상국 전체의 중간값은 ‘분열했다’가 61%, ‘통합됐다’는 34%였다.

미국이 전보다 더 분열했다는 답은 88%, 통합됐다는 응답은 10%였다. 팬데믹 전인 2020년 분열했다는 답변 비율은 77%였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의 분열 답변 비율이 최고치”라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봉쇄 조처, 백신 접종 등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유럽 9개국의 대다수(중간값 66%)도 현재 사회가 더 분열했다고 답했다. 네덜란드가 83%로 유럽 1위(조사국 중 2위)였다. 스웨덴은 53%로 가장 낮았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6개국 중에선 한국과 일본의 분열 답변 비율이 높게 나왔다. 한국은 61%, 일본은 59%였다. 나머지 호주(분열 39%), 뉴질랜드(23%), 대만(20%), 싱가포르(12%) 시민이 팬데믹 전보다 통합됐다는 쪽으로 답한 것과 대조된다. 아시아 국가의 분열 답변 중간값은 61%, 통합은 64%였다.

WP는 한국과 일본이 아시아 지역 선진국의 추세에서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존 디모이아 서울대 교수(한국사)는 WP에 한국 관련, “강력한 초기 신념이 유행이 시작된 지 몇 달 만에 정점에 이르렀지만 정부의 대응에 대한 믿음이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발병 전 보다 현재 사회가 더 분열했다고 답한 비율이 급격히 증가한 국가들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분열 답변 비율이 높은 나라다. [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분열 답변이 가장 크게 늘어난 국가로는 캐나다와 일본이 꼽혔다. 캐나다는 지난해 29%였는데 61%로 32%포인트 증가했다. 일본은 27%에서 59%로 역시 32%포인트 늘었다. 네덜란드의 분열 답변은 53%에서 83%로 커져 3위를 기록했고, 한국은 36%에서 61%로 많아져 뒤를 이었다.

WP는 경제적 우려가 국가의 분열에 대한 인식과 관련이 있다며 부국의 공통점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점이라고 했다.

정부 대응을 ‘나쁘다’고 답한 비율에 순위를 매기면 일본이 64%로 1위였다. 이어 스페인(55%), 프랑스(53%), 벨기에(50%) 순이다. 한국의 정부 대응 부정평가는 30%로 전년의 14%보다 16%포인트 늘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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