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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OO코인 상폐된대”…‘찌라시’까지 도는 코인판 불안감
뉴스종합| 2021-06-24 15:57
[123rf·망고보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찌라시 보니까 인지도가 있는 코인도 상장폐지 대상이라고 나와있던데…혹시 내가 가진 코인도 그렇게 될까, 그게 제일 두렵죠.”(가상자산 투자자)

가상자산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달에만 업비트, 빗썸 등에서 30종이 넘는 코인이 상장 폐지됐다. 이른바 ‘잡코인’이 줄줄이 퇴출퇴자 투자자들은 ‘혹시 내가 가진 코인도 상폐 대상일까’ 하는 불안에 휩싸였다.

급기야 상장폐지 될 종목을 언급한 ‘찌라시’까지 등장했다. 조만간 10종의 코인이 상폐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내용이다. ‘도미노 상장폐지’와 가격 변동성에 대한 우려로, 가상자산 시장에는 출처 및 사실확인조차 되지 않은 ‘찌라시’가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는 조만간 상장폐지 될 10종의 코인에 관한 ‘찌라시’가 퍼지고 있다.

[헤럴드경제DB]

글에는 본인이 업비트에서 2년간 근무한 직원이라며, 다음 상장 폐지 대상을 공개하겠다고 적혀있다. 그러면서 총 10가지의 코인명을 언급한 후 “이 10종은 사실상 전원 상장 폐지할 예정”이라며 “지금 당장 손절하고 이 코인을 떠나라”라고 경고했다.

해당 내용은 출처 및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찌라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요동치고 있다.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33)씨는 “어제 친구들로부터 해당 찌라시를 받았는데 내가 투자한 코인이 언급돼있어 망연자실했다”며 “최근에 상장 폐지가 잇따르고 있어서 이런 확인되지 않은 글에도 마음이 철렁 내려앉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은 말 그대로 혼란 그 자체다. 가격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진데 이어, 이른바 ‘잡코인’을 대상으로 한 상장폐지가 잇따르면서 ‘도미노 상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내 코인 시세 전광판 모습. [연합]

업비트는 이달에만 29개의 코인 상장폐지를 결정했고, 1개 코인은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빗썸은 4종의 코인 상장 폐지, 2종의 코인은 유의 종목으로 신규 지정했다.

코인빗은 지난 15일 8종의 코인을 23일 오후 8시부터 상장폐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3일 오후 4시께 상장폐지 예정 시간을 불과 3시간 28분을 남기고 “8종의 암호화폐의 거래 지원 종료 일정은 별도의 공지사항 안내 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갑작스런 상장폐지 일정 연기에 해당 가상자산들은 전일 대비 최대 35배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헤럴드경제DB]

예측 불가능한 상장페지에 가격 변동성까지 날이 갈수록 심해지며 투자자들의 혼선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3일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던 3만 달러 선이 무너지며, 한때 2만9300달러 선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24일 오전 7시 기준 다시 2.68% 가량 상승해 3만3000달러대를 유지했다.

도지코인도 21일 하루동안 35.6% 급락했다가 이틀간 13.1% 반등했다. 24일 오후 7시 30분 기준도지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2.97% 폭등한 273원에 거래됐다(업비트 기준).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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