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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 김주형이 좇는 세마리 토끼…▶메이저우승·▶PGA진출 그리고 ▶올림픽
엔터테인먼트| 2021-06-25 07:36
김주형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2년차 김주형(19)에게 이제 ‘돌풍’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2년차 징크스는 커녕 거의 매 대회 우승권에 자리하며 투어 톱랭커로 올라섰다. 절대강자가 없는 올시즌 코리안투어서 ‘대세’에 가장 근접한 선수이기도 하다.

‘무서운 10대’ 김주형이 세가지 꿈을 향해 쉼없이 달리고 있다. 바로 메이저 우승과 미국 무대 진출, 그리고 올림픽이다.

올시즌 SK텔레콤 오픈에서 1승,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김주형은 아직 메이저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을 치르는 마음가짐이 남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김주형은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3회 코오롱 한국오픈 1라운드서 공동선두와 3타차 공동 8위로 마친 뒤 인터뷰에서 메이저 우승에 대한 각오를 묻자 “모든 대회서 다 우승하고 싶다”고 껄껄 웃었다.

김주형은 이어 “메이저 대회라 그런지 한국오픈은 코스세팅도 확실히 다른 것같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양잔디에서 경기하다 보니 한국 잔디가 다시 낯설어졌다. 오늘 몇개 샷에서 잔디 적응이 안된 느낌이었다. 메이저 대회이니 더욱 집중해서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주형은 현재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1위(4억7480만원),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2942.06점), 평균 타수 1위(69.84타)에 올라 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혜성처럼 등장해 KPGA 군산CC 오픈에서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 기록을 세운 김주형은 올시즌 6개 대회에 나서 1승과 두차례 준우승을 거둘 절정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한 번도 20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매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진출 꿈을 갖고 있는 김주형은 당분간은 국내 무대에 전념한 뒤 PGA 진출의 디딤판 역할을 할 콘페리 투어(2부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 도전할 계획이다. 작년엔 코로나19로 열리지 않은 무대다. 1,2차와 파이널의 3차례 관문이 있는데, 9월21일 기준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들면 1차를 거치지 않고 9월 열리는 2차 퀄리파잉 스테이지에 직행할 수 있다. 현재 124위인 김주형이 더 많은 우승에 욕심을 내는 이유다.

김주형은 “올해는 가능한 많은 대회에 출전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국내 투어에 집중해 세계랭킹을 올려놓고 콘페리투어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김주형은 올림픽에 대한 꿈도 숨기지 않았다. 김주형은 “사실 올해 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아쉽게 가지 못하지지만, 다음에 열리는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잡아 꼭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다음달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는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 상위 1,2위인 임성재(26위)와 김시우(49위)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이들의 뒤를 이경훈(66위)이 잇고 있고, 그 다음 순위가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작년 말 149위였으나 올해 124위까지 끌어올렸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해외투어 경험과 정교한 기술, 끊임없는 탐구를 통해 매년 큰 폭의 성장을 보이고 있는 김주형은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는 22세로 최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

“주변의 기대보다는 스스로 정해놓은 기준과 기대가 가끔씩 부담이 된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10대답지 않게 자신을 끊임없이 담금질하는 김주형은 “메이저 우승도 하고 싶고 PGA 투어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도 하고 싶다. 한 단계씩 걸어가는 게 지금의 목표다. 작은 꿈을 하나씩 이루면 큰 꿈에 다가갈 것이다”고 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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