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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최인혁 COO 사의…“직장 내 괴롭힘 있었다” 인정
뉴스종합| 2021-06-25 16:19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가 앞서 불거진 ‘직원 극단적 선택 사건’과 관련해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사태 원인으로 지목됐던 최인혁 COO(최고운영책임자)는 사의를 표명했다.

네이버는 25일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네이버 측은 “위원회 조사 결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고, 건전한 조직문화 조성에 대한 리더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부분이 확인됐다”면서 “(이번 사건) 대상자들에게는 확인된 객관적 사실에 근거해 각각의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다만, 징계 결정 내용은 대외비 사항으로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 [연합]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리더를 재입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최인혁 COO는 사의를 표했다.

네이버 측은 “최 COO는 리스크관리위원회의 결정과는 별개로, 이번 사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해당 직무에 대한 사의를 이사회에 표했다”며 “이사회는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대표이사는 이날 전 직원에게 e-메일을 통해 “구성원에게 깊은 사과를 전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전체 문화를 다시 들여다보고 점검하면서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는 어떤 것일지 등을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CEO의 최우선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연합]

그러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바꿔나가겠다”며 “연말까지 새로운 체계와 리더십을 세우는 데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이번 일을 계기로 경영 체계 쇄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연말까지 새로운 조직 체계와 리더십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네이버 이사회는 “급성장 결과, 조직 규모가 커지고 업무의 복잡성이 증대되는 속도가 지금의 CXO(CEO·CFO 등 최고경영자들을 모두 일컫는 용어)들에게 요구되는 책임을 압도하고 있다”면서 “현장에서의 혁신과 소통이 더 빠르고 활발해지는 조직으로 네이버를 본격적으로 바꿔나가자고 경영진에게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변대규 의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뤄지는 경영 체계의 변화가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어가는 소중한 시작점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새로운 체계에서 네이버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단계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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