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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전현직들, 부동산 개발회사 설립해 조직적 투기 정황
뉴스종합| 2021-06-28 12:01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경찰청 제공]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현직 직원들이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까지 설립해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3기 신도시 등 개발지역 땅을 사들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합동 특별수사본부(특수본)를 이끌고 있는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28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전·현직 LH 직원과 친척, 지인 등 수십명이 부동산 개발 관련 회사를 별도로 설립해서 조직적으로 투기한 정황을 확인해 따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LH 전·현직 직원들이 공인중개사와 결탁해 성남 재개발 지역을 투기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LH 전·현직 직원과 관련해 경기남부경찰청이 부동산 개발업체 설립을 통한 조직적 투기, 성남 재개발지역 투기 등 두 갈래로 수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개발법인 설립을 통한 조직적 투기에는 LH 직원들이 재직 중 얻은 내부정보가 이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 고위직이 가담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았지만, 부패방지법 위반 사항인 만큼 경찰은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투기 지역은 3기 신도시 등 경기도 재개발 지역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렬 국수본 수사국장은 “기존 수사 중에 확인이 되서 별건으로 수사 중이고, 관련자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며 “구체적인 지역이나 전체 투기 금액 등은 더 수사를 해보고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특수본이 내·수사한 부동산 투기사범은 765건, 3356명으로, 이 중에서 1044명을 송치하고 30명을 구속했다. 고위공직자는 국회의원 23명 등 113명이다. 투기 비리·기획부동산을 통한 범죄수익은 총 694억1000만원(28건) 상당에 대해 몰수·추징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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