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홍준표는 꼰대·반칙 정치…100% 국민경선해야” [대선주자 인터뷰 ⑧하태경]
뉴스종합| 2021-06-29 11:29

대권 출마를 공식화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같은 당 소속의 ‘올드보이(OB)’ 잠룡들을 향해 거침 없이 견제구를 날렸다. 특히 최근 복당을 승인 받은 홍 의원을 정조준해 “‘꼰대’ 리더십을 갖고 반칙 정치를 한다”고 맹폭을 가했다.

하 의원은 “홍 의원은 아직 구시대에 있다”며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밟고 올라서겠다는 모습 뿐”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지난 24일 친정에 온 직후부터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하 의원은 “윤 전 총장을(당에)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자신이 1등을 하고, 바로 ‘오세훈·안철수 모델’을 추진하면 (대선에서)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며 “지금은 같은 편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 음해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윤 전 총장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놓고 불법사찰 소지가 있다고 한 데 대해 홍 의원이 ‘(윤 전 총장도)평생 사찰만 한 사람’이라고 말한 것은 전형적인 중상모략(中傷謀略)”이라며 “검찰은 (필요하면)합법적으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홍 의원은 반칙에 도가 튼 인물”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나마 당 내 홍 의원의 분열 정치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어 다행”이라며 “당 차원에서 홍 의원의 그런 행보들을 제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놓고도 “식견은 있지만, ‘미래 에너지’가 더 강하게 충전된 후보는 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원희룡 제주지사가 최근 ‘청년 정책’을 부각시켜 활동하는 데 대해선 “선의의 경쟁을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잠룡들을 ‘과거형 후보’로 규정한 하 의원은 “(이들은)‘시대교체’의 필요성을 충분히 체화하지 못하고 있다”며 “저는 그 사이 미래세대와 4년 이상 소통하고 호흡했다. 다른 후보들에게는 그런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에너지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하 의원은 당 내 평가가 분분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킹메이커’ 역할론은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일단 후보부터 정해진 후, 그 다음에 논의를 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지난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당시 우리 당이 이긴 데 대해선 김 전 위원장에게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 당의 다수 의원들이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후보를 돕자고 했다”며 “김 전 위원장이 이를 반전시키고 우리 당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만들었다. 의인으로 공로패라도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이날 하 의원은 국민의힘 대선주자를 100% 국민경선제로 뽑아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여론조사와 당원조사를 50대 50 비율로 두는 현행 당헌·당규상 규칙은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당 밖 야권 잠룡들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 의원은 “외부 후보들이 들어와 편하게 경쟁을 하려면 룰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실 요즘 지지율 추이를 보면, (100% 국민경선제가)저에게 유리한 룰도 아니다”며 “그럼에도 이를 도입해야 국민의힘이 용광로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문규·정윤희·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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