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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새 거리두기 3단계 근접…“유행 커지면 단계 상향”
뉴스종합| 2021-06-30 13:50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7월 1일부터 사적모임 규모와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제한이 완화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가운데 수도권의 확진자 규모는 이미 3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일단 2단계가 적용되는데 정부는 유행 규모가 더 커지면 단계를 격상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30일 신규 확진자 수는 800명에 육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794명 늘어 누적 15만6961명이라고 밝혔다. 700명대 확진자는 지난 5일(744명) 이후 25일 만이며, 794명 자체는 '4차 유행'이 진행 중이던 지난 4월 23일(797명) 이후 68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시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모습. [연합]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온라인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일주일간 수도권에서 하루 평균 46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새로운 거리두기에서 3단계 기준에 근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이어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는 예정대로 7월 1일부터 시행될 것"이라며 "최근 일주일간 평균 환자 수에 따라 수도권에서는 2단계가 적용될 예정이지만, 수도권의 유행이 커져 단계 상향기준을 충족하게 되면 신속하게 단계 조정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최근 1주간(6.24∼30)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64.9명으로, 아직 2단계(250∼499명) 범위에 있다. 수도권의 3단계 격상 기준은 일평균 500∼999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경우 이미 3단계 범위에 접어든 상황이다. 서울의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지난 26일 이미 201명을 기록해 200명을 넘어선 뒤 214명→221명→232명→252명 등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일평균 환자 수가 195∼388명 범위에 들어와 3일 이상 지속되면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경기와 인천의 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각각 191명, 22명으로 아직 2단계(경기 132∼264명, 인천 30∼58명) 범위에 있다.

윤 반장은 서울만 3단계로 격상할 수 있냐는 질의에 "서울에만 적용할지, 하나의 생활권인 수도권 전체로 할지에 대한 부분은 3개 지자체와 논의를 통해 결정하고, 중대본에서 논의한 뒤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새 거리두기 시행을 하루 앞둔 현 시점에서 청년층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92.9명으로, 직전주(6.17∼23) 445.1명에 비해 147.8명 증가했다.

수도권의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464.9명으로, 직전주의 327.3명보다 137.6명 늘었고 비수도권은 일평균 128.0명으로, 직전주의 117.8명보다 10.2명 증가했다.

정부는 최근 확산세의 원인으로 청·장년 확진자 수 증가를 꼽았다. 윤 반장은 "20대와 30대를 필두로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청·장년층들의 감염이 많이 늘어나고 있고, 환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며 "수도권의 유행이 더 커지지 않도록 수도권 주민들, 특히 청·장년층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반면 예방접종의 효과로 코로나19 고위험집단인 60대 이상의 감염은 줄어들고 있으며 그 비율은 전체 환자의 10% 이하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새 거리두기가 시행되면 유행 규모가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신규 확진자의 80% 정도가 몰려 있는 수도권에서는 1일부터 6명까지 사적모임을 할 수 있고,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현재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2시간 늘어난다.

윤 반장은 관련 질의에 "국민의 일상생활을 더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방역을 완화하는 것이 맞지만, 진단검사와 역학조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등 조치를 강화하면 감염 확산을 최대한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현재 2주 정도의 이행기간을 두고 있는데 상황 변화를 더 모니터링하고, 이 기간에 환자 수가 더 느는 방식으로 간다면 추가 방안이나 추가적인 이행기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 반장은 감염력이 더 센 것으로 알려진 인도 유래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거리두기 시행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새 거리두기를 적용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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