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배터리 분사’ SK이노, 중장기 상승 기대
뉴스종합| 2021-07-01 11:53

SK이노베이션이 1일 배터리 사업 분할을 공식화하면서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할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 반감이 큰 시장 분위기상 단기적으로 주가에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모체인 정유, 화학, 그리고 배터리 사업까지 한데 뒤섞여 시장 평가를 받던 SK이노베이션이 사업 분할과 전문화로 배터리 부문의 가치가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기업설명회를 통해 현재 사업부 형태인 배터리 부문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업 분할은 포트폴리오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이라며 배터리 외 석유개발(E&P) 사업도 분할 대상으로 언급했다.

이에 증권업계 등에서는 배터리 사업 분할 시점을 연내, 분할 방식은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지분 100%를 갖는 물적분할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단위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자금 조달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배터리 사업 분할 이후 순차적으로 기업공개(IPO)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물적 분할 방식이 유력해지며 단기적으로는 SK이노베이션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오전에도 SK이노베이션의 주가는 급락세다. 알짜 사업인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고 자회사 IPO를 진행하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주주가치 희석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물적분할 방식이 자금조달에 용이해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향상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전폭적인 투자로 사업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독립적으로 평가받지 못했던 배터리 기업가치가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은 전통적이고 덩치가 큰 정유, 화학 사업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배터리 사업비중이 작아 경쟁사에 비해 ‘2차전지주’로서 충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해 왔다. 실제로 배터리 사업 성장성을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 눈높이는 지속 상승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기업가치가 오는 2026년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SK이노베이션 투자의견을 기존 ‘의견미제시(Not Rated)’에서 ‘비중확대(Oberweight)’로 수정하고 목표주가로 40만원을 제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업 부문 전문화라는 측면에서 물적분할은 긍정적인 선택으로, 단기적 주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분할 이후에도 배터리 자회사의 실적이 연결로 포함되는 등 성장 사업 가치가 SK이노베이션에 반영되는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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