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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한호(號) 남양주시 3년…‘괄목상대! 혁신과 변화의 바람은 계~속 된다’
뉴스종합| 2021-07-02 15:15
조광한 남양주시장

[헤럴드경제(남양주)=박준환 기자]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좀 달랐다. 아니 특이(特異)하다는 게 더 적확(的確)할 성 싶다.

뭐가? 선출직은 표(票) 즉 여론에 민감할 수 밖에 없어 오죽하면 지지도가 ‘깡패’라고까지 않는가.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거나 놀라지 않는다는 뜻의 총욕불경(寵辱不驚), 조 시장은 2018년 7월 남양주시장에 취임하자마자 당서(唐書)에 나오는 이 문구를 큼지막하게 새겨 시장실에 걸어 놨었다. 이해와 득실을 마음에 두지 않고 오로지 남양주시를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다잡고 또 초지일관 유지하라는 조광한 자신에 대한 엄명패(嚴命牌)로 삼았던 것일까.

2일 조광한호(號) 남양주시의 지난 3년을 조명해 본다.

민선7기 남양주시는 ‘수도권 동북부 거점도시’라는 비전과 ▷2030 경제중심 자족도시 기반 완성 ▷2050 대한민국 No.1 도시 달성이라는 정책목표를 내세운 후 이를 실현하기 위한 혁신적 시정을 거듭해 오고 있다.

조 시장과 市 공직자들은 ‘나의 낡은 나라를 새롭게 한다’는 정약용 선생의 ‘신아지구방(新我之舊邦)’을 머리맡에 두고, 남양주의 30년 미래를 튼튼히 설계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남다른 도전정신과 추진력,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으로 각 분야에서 구체적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행해 왔다.

▶3기 신도시 남양주 왕숙 유치·GTX-B 등 철도중심 교통혁신…수도권 동북부 교통허브 및 경제·문화중심 자족도시 가시화

조 시장은 선제적 교통대책과 산업 ·경제·문화예술 등 자족기능이 확보된 3기 신도시를 남양주 왕숙에 유치했고, 동시에 광역급행철도 GTX-B 노선을 끌어왔다.

취임 후 줄곧 국회와 정부 각 부처를 찾아가 국회의원과 장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장 등 관계자들을 만나 끈질기게 요구하고 설득 하는 등 분주히 움직인 행보 덕이다.

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인 왕숙지구는 총 면적 1134만㎡, 6만6000가구가 공급되며 경제·문화 중심도시로 조성될 계획이다. 왕숙지구는 2개 지구로 추진하기로 해 市는 지구별 특성화(1지구-경제, 2지구-문화‧예술)를 통해 시너지효과를 유발한다는 방침이다.

진접·별내와 맞닿는 1지구는 GTX-B, 9호선 역세권에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기업을 유치해 첨단산업 메카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농·생명 클러스터, 바이오-메디컬, 코스메틱 산업 등 다양한 앵커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지원허브는 물론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육성함으로써 경제중심 자족 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다산·양정과 맞닿는 2지구는 경의중앙선, 9호선 신설역사 주변으로 공연장, 문화예술컨벤션센터, 복합쇼핑몰, 문화예술 마을, 청년 예술촌 등을 조성해 전시, 공연, 창작, 창업교육 기능이 상호 연결·융합되는 문화예술 중심 클러스터로 조성한다.

왕숙 신도시 함께 유치한 GTX-B 노선은 2019년 8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쾌거를 거뒀으며, 현재 국토교통부의 기본계획 수립 후 연말 고시될 예정으로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완공되면 남양주 마석에서 청량리까지 약 15분, 기본계획 수립 중인 C노선 환승을 통해 서울 삼성역까지 약 25분으로 이동시간이 대폭 단축되는 등 서울 도심 접근이 획기적으로 좋아져 남양주의 지리적 잠재력이 빛을 발하게 될 전망이다.

이밖에도 市가 요구한 9호선 남양주 연장과 별내선(8호선)과 진접선(4호선) 단절구간 연결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으며, 6호선 남양주 연장과 8호선 의정부 연장(남양주 경유)은 추가 검토사업 명단에 올라 향후 여건에 따라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왕숙신도시 광역교통대책으로 서울(강일)~하남(미사)~남양주(왕숙)를 연결하는 9호선 연장 완공 시 신도시 입주에 따른 교통수요의 효율적 처리를 가능케 할 뿐만 아니라 서울 강남 접근성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교통약자를 배려하고 한번 환승으로 市 어디나 갈 수 있는 남양주형 준공영제 ‘땡큐버스’는 다핵도시 남양주의 고질적 교통불편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하고 있으며, 향후 철도교통과의 연계까지 마무리 되면 더욱 편리한 환승체계도 마련된다.

‘땡큐버스’개통

조 시장은 “남양주에 가장 절실한 발전 동력인 왕숙신도시 조성과 교통혁신이 본 궤도에 오르면, 향후 10년 내 인구 100만을 바라보는 남양주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고 시민들은 삶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청학밸리리조트 등 시정 철학 담은 혁신적 시민 공간 조성에 사활 걸어

지난해 市는 4개 주요 하천(청학천, 팔현천, 묘적천, 구운천) 불법 일제정비를 추진해 50년 만에 공공재인 하천을 시민에게 돌려 줬다. 앞서 조 시장과 市 관계자들은 이를 추진하기 위해 설명회만 16차례 하는 등 지역 상인과 주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했다. 쉬운 일이 아니었으나 결국 동의를 얻어낼 수 있었다.

청학밸리 현장 점검

현재까지 市는 관련 업소 91개소와 불법 시설물 1114개를 정비하고 폐기물 6485톤을 처리하는 엄청난 일을 해내, 이제 시민들은 고질적 관행이었던 소위 계곡 상인의 간섭이나 자릿세 내는 일 없이 하천에 발을 담글 수 있게 됐다.

이는 전국 최초 성공 사례로 전국의 지자체에 하천 불법 정비를 확산하는 계기를 마련해 굉장히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市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20년 7월 청학천에 길이 160m(면적 400㎡)의 모래사장과 휴식 공간, 푸드트럭존 등 즐길 거리를 갖춘 로컬택트 1호 공간 ‘청학비치’를 탄생시켰다. 당시 개장 50일 만에 1만50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시민의 큰 환영을 받았다.

남양주의 하천 정원화 사업은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 지방 우수정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조 시장은 당대표 '1급 포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 6월에는 비치구간 640㎡와 주차장 보강, 배달존 설치 등 작년보다 업그레이드 된 ‘청학밸리리조트’를 선보여 더욱 안전하고 즐길 거리 많은 휴식 환경을 조성했다.

市는 청학천을 한 층 더 진화시키는 제2단계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경에는 아트라이브러리와 각종 편의· 부대 시설까지 조성해 전국 어디에도 없는 자연친화 고품격 시민 힐링 공간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남양주시의 공간혁신은 하천 외에도 지역 곳곳에서 펼쳐졌다. 3대 도시발전 축(이성계 축, 정약용 축, 이석영 축)을 중심으로 한 생활밀착형 SOC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다양한 공간들을 조성해 나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5월 정약용축의 시작점인 다산동에 개관한 정약용도서관을 들 수 있다. 전국 공공도서관 중 여섯번째 규모를 자랑하며, 북유럽 감성을 담아 자연 친화적 채광과 개방감이 우수하고 열람실 없이 거실처럼 편안한 공간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지난 1년간 40여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가 좋으며, 수도권 인문학의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다.

이외에도 ▷전국최초 뉴미디어 특화 도서관으로 청소년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신개념 융합 공간인 이석영뉴미디어도서관,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새로운 시대를 다짐하며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심지인 금곡동 홍유릉 앞에 조성한 이석영광장과 REMEMBER 1910(역사체험관) ▷고용절벽에 놓인 청년들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창업의 꿈과 희망을 펼치고 실질적인 자생력을 키우는 이석영신흥상회(청년창업센터) 등이 있다.

조 시장은 평소 집 근처의 가까운 거리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을 시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지자체의 의무이자 역할이라는 점을 강조해왔고, 지난 3년간 이를 충실하게 실천해왔다.

현재도 남양주시의 ‘좋은 공간 만들기’는 계속되고 있어 이제 또 과연 어떤 공간을 선보일지 기대를 갖게 한다.

▶72만 시민과 함께한 환경혁신, 이제는 ESG 행정 ‘남양주 그린(Green)으로 달린다’

조 시장은 시장 취임 전부터 이미 세계 기후비상 단계 진입과 수도권 매립지 2025년 종료 등 환경위기의 현실을 직시했고, 민선7기 출발부터 곧바로 남양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환경혁신에 매진하기 시작했다.

市는 ‘에코피아 남양주’와 ‘쓰레기 20% 줄이기’를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과 자원 선순환 관리, 효율적 규제 등 전방위 영역에서의 환경정책을 수립하고, 시민과 함께 이를 적극 실천해 나갔다.

우선, 2019년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피해를 막는 효율적 규제를 위해 「남양주시 도시계획조례」 개정을 추진했다. 경사도 18도 이상은 개발 불가, 15~18도 개발은 도시계획위원회의 자문을 거치도록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추진 과정에서 토지주 등의 격렬한 반대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조 시장은 시민의 안전과 생명,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환경을 위해서라도 물러설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난해 여름 전례 없는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난개발에 의한 산사태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도 남양주에는 인명피해가 없었고, 난개발 방지대책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작년 9월에는 ‘더 늦기 전에, 아이스팩, 나이스팩!’이라는 슬로건으로 아이스팩 재사용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조 시장은 심각한 환경오염 유발과 재활용률 저조한 아이스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민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가파르게 사용이 증가하는 점을 주목한 것이다.

누구든지 아이스팩을 모아오면 쓰레기 종량제봉투 및 지역화폐로 교환해 주는 방식으로, 시민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현재까지 6만6000여명이 참여해 1000톤의 아이스팩이 수거됐다.

市는 수거한 아이스팩을 재사용 할 수 있도록 세척· 소독 후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하는 데 주력해왔고,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 137개 업체에 420여 회 재사용 공급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지난 6월 체결한 아이스팩 민간위탁 협약을 통해 이달부터는 아이스팩 보냉제 중 고흡성수지 충전재를 전량 재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의 선도적인 아이스팩 수거 사업은 국민들에게 쓰레기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운 것으로 평가되며, 많은 지자체로부터 벤치마킹이 줄을 잇기도 했다.

또한 조 시장은 아이스팩의 재사용을 늘리기 위한 규격화 등을 환경부에 정책 제안을 했으며, 대도시 협의회에서는 제안이 만장일치로 채택되기도 했다.

市는 이외에도 ▷북극곰 마을 시범 운영 ▷에코플로깅 ▷에코폴리스 ▷무단투기 싹쓰리데이 ▷에코피아라운지 및 에코클래스 운영 ▷노쓰 챌린지 ▷쓰레기 삼색존 운영 등 다양한 정책들을 펼쳐 시민과 함께 환경혁신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행정을 선포하고 ‘남양주 그린(Green)으로 달린다’는 슬로건을 공개하고 실천과제 ‘Promise10’을 발표하는 등 그간 추진해온 환경혁신을 더욱 효율적· 체계적으로 일상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연령·계층별 맞춤형 정책

2019년 8월부터 市는 소통약자를 위한 정책을 추진했다. 바로 시정 주요 사항 및 행사, 코로나19 관련 정보 등을 알기 쉽게 문자로 적시에 전하는 ‘내손에 남양주’서비스다. 현재까지 가입자 수가 27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남양주시복지재단을 출범시켜 기존 복지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할 추진체계를 갖춰, 민관협력 활성화와 통합적 복지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했다.

또한 미래를 이끌어갈 아동·청소년 복지도 꼼꼼히 챙겼다. 코로나 시대에 디지털 소외계층 학생들의 평등권 보장을 위해 학습용 스마트기기 지원 사업을 펼쳤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4900여대를 지원했으며 연말까지 8000여대의 학습기기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며, 인터넷 강의 수강권도 제공해 자기주도 학습 능력도 갖출 수 있게 했다. 게다가 지난해 12월부터 공부방 지원 사업을 실시해 현재까지 총 300여명의 아이들에게 책상 등을 지원했고, 올해 5월부터는 교육플래너를 채용해 80여명에게 1:1 매칭 학습지도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상수원규제로 46년간 기본권을 침해당한 조안면 주민을 위해 함께 상수원규제 개선에 나서 작년 11월 헌법재판소재의 헌법소원 본안심리가 결정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으며, 관련 전문가· 주민이 참여하는 토론회도 개최해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市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시설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영·유아들 안전한 놀이체험 공간 ‘놀자람’ 및 ‘아이꿈 놀이터’, 지역 장애인과 어르신들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맞춤형 공간인 ‘북부 장애인복지관’ 및 ‘화도노인복지관’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현재는 청소년 여가와 문화의 거점 공간이 될 ‘펀그라운드’를 4개 지역(진접, 조안, 진건, 퇴계원)에 조성하고 있다.

▶남양주에 혁신과 변화의 바람은 계속 이어진다

남양주시는 민선7기 3년간 교통·공간·환경 등 3대 혁신과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복지 즉 ‘시민행복 3+1’을 시정 핵심 가치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시정을 펼쳐왔다.

또 대대적인 동양하루살이 퇴치 방제 작업, 선제적 코로나19 대응, 도로망 및 주거지 공영주차장 확충, 특화 공원 조성 등 시민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해왔다.

조광한 시장은 “지난 3년간의 성과는 모든 市 공직자들과 시민이 함께 힘을 모아 이뤄낸 것이며 앞으로 남은 1년도 변함없이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해 혁신을 지속해나갈 것이며, 남양주는 교통이 편리하고 일자리가 풍족하며 주거와 복지가 보장되는 살기 좋은 도시로 굳건히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더불어 역사와 문화·예술 등을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p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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