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K-아트는 지금, 세계인과 교감중
라이프| 2021-07-05 11:40
주홍콩한국문화원과 PMQ에서 열린 ‘서울에서 살으렵니다’전시전경
2020년 9월 프랑스 파리 주프랑스한국문화원과 피민코재단에서 열린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 경계협상’전의 피민코재단 전시전경.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경계협상’전시전경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연초부터 3월까지 홍콩의 대표적 복합문화예술공간인 PMQ에서는 ‘서울’을 주제로 한 전시 ‘서울에서 살으렵니다’가 열렸다. 주홍콩한국문화원 개원 3주년을 기념해 1960년대 후반부터 2020년까지 서울의 모습을 소개하는 전시다.

구본창, 권순관, 금혜원, 박찬민 등 12명의 현대미술작가가 참여해 역동적으로 변화해온 도시 서울, 다양한 모습이 공존하고 충돌하는 모습을 가감없이 선보였다.

#중국 상하이 예술품박물관에서는 오는 7월 11일까지 한국공예의 흐름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감각의 재해석’이라는 제목 아래 김덕용, 정직성, 김경희, 허상욱 등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한국적 전통과 소재를 현대과학의 힘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통해 현재 한국공예 트랜드와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니록스 조각공원에서는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오차범위(Margins of error)’가 오는 7월 31일까지 열린다.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시작된 한반도 비무장지대와 그 접경지역을 연구하는 미술프로젝트로, 비무장지대의 역설적 상황과 문제의식을 통해 참된 비무장의 의미를 고찰한다.

매년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학자와 함께 미래 다양한 비무장지대 모습을 제안하며 예술의 역할에 대해 고민해 왔는데 이번엔 장소를 남아공으로 옮기면서 한반도 분단 상황과 아프리카 대륙 역사가 가진 접점과 문제의식을 탐구하는 전시로 확장했다.

야외 조각공원임을 백분 활용해 장소특정적 설치와 조각을 위주로 한국 작가 8팀과 아프리카 작가 13인이 함께 한다.

세계를 호령하는 K-팝처럼 K-아트도 선봉에 설 수 있을까?

세계 곳곳에서 K-아트를 알리는 이들 전시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ing Korean Arts)사업의 일환이다.

해외 공연장, 미술관, 축제 주관기관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공연과 전시사업을 추진하고 한국문화를 알려오고 있다. 2014년 시작한 이 사업은 지금까지 총 94개국에서 활동했고 관람객은 36만명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K-아트 전시가 국가기관이 기획하고 주도하는 것과 달리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는 민간기관이나 개인 큐레이터의 전시 중 사업성격에 맞는 것을 선별해 지원한다.

국공립미술관의 해외 미술관 교류전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난해 사비나미술관(폴란드), 에이라운지(UAE)를 비롯 올해는 OCI미술관(일본), 솔루나아트그룹(중국, 홍콩), 스페이스포컨템포러리아트(남아공), 코리아나화장품박물관(필리핀), 한미사진미술관(벨기에, 캐나다)의 기획전들이 해외로 나간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현지의 유명 미술공간과 연계해 진행하는 전시라 제반 상황도 좋고 전시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한국 동시대 미술을 알리는 데 유효한 프로그램”이라고 평했다.

현지 한국문화원과 전시공간이 함께 하는 것도 장점이다. 문화원에만 한정되지 않아 대중 접점이 넓다는 것이 참여한 기관들의 공통적 평가다. 참여 국가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매년 적게는 10개국에서 많게는 20개국이 참여한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한국의 예술이 지구촌 곳곳을 직접 찾아간다는 컨셉이다. 해외 문화기관과 재외한국문화원 및 예술단체간의 더욱 능동적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한빛 기자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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