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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임기말 인사 난항…기관장부터 대통령 참모까지 ‘공백우려’
뉴스종합| 2021-07-05 13:55
문재인 대통령[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정부 임기말, 고위공직자 인사공백이 길어지고 있다. 청와대 참모들의 사의 표명도 잇따른다. 후임 인선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쓸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고위공직자에 대한 ‘검증’업무를 맡고 있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각종 의혹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지난 26일 부동산투기의혹으로 경질된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의 후임은 아직 찾지 못했다.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에 연루돼 기소돼 사의를 표명한 이광철 민정비서관도 사의를 표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했지만 후임을 찾을 때까지 의원면직 절차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선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장차관급 인선도 늦어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장은 두 달 가까이 공석이다. 지난 5월 윤석현 전 원장이 퇴임한 뒤, 금감원은 김근익 수석 부원장 대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수장 공백이 장기화되면서 내부에서는 업무 차질 우려까지 나온다. 대권출마를 시사하며 중도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후임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도자기 밀수’ 등 부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불거지며 낙마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후임 인선 소식도 들리지 않는다.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후임자를 찾기가 쉽지 않아 인선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권과 관가를 주심으로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추가 개각’이 쉽사리 단행되지 못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재임기간이 3년이 되가며 문민정부 이후 최장수로 기록됐다. 두 사람 다 교체설이 끊이지 않는다.

임기말 지원자 찾기가 힘든데다 국민 눈높이까지 높아지면서 인선이 더욱 힘들어진 상황이다. 김기표 전 비서관의 사의를 수용한 문재인 대통령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이제는 국민 눈높이에 더 방점을 두는 게 좋겠다"고 참모들에게 주문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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