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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이재명, 여배우 스캔들 해명하라”…이재명 “바지 내릴까요?”
뉴스종합| 2021-07-05 20:19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자인 이재명(오른쪽 부터), 정세균, 최문순, 김두관, 추미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후보가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뽑는 예비경선 TV토론에 나선 정세균 예비후보가 상대인 이재명 예비후보를 향해 ‘여배우 스캔들’을 해명하라고 공개 요구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거듭된 사생활 공격에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라고 맞받아치며 당내 경선이 다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정 후보는 5일 오후 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 TV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이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려면 도덕성이 중요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면, 이 후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직접 “스캔들 해명을 거부하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 부적절하다”고 거듭 강조한 정 후보에 이 후보는 “형제 간의 불화 시앗을 계기로 가족 간의 다툼이 녹음돼 물의를 빚었다. 그 부분은 저의 불찰이다”라며 ‘형수 욕설’ 논란에 다시 사과했다.

이에 정 후보는 거듭 “소위 말하는 스캔들에 대해 이 후보는 얘기를 그만하자고 했지만,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때까지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 후보는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 바지를 한 번 더 내려야 하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토론 시간 제한 탓에 공방이 더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이날 토론회에서도 여권 내 ‘1강’으로 평가받는 이 후보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집중공격이 이어지며 이 후보 캠프는 비판 논평에 나섰다.

이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홍정민 민주당 의원은 토론회 직후 논평을 통해 “이번 토론회에서 비난을 위한 질문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장면들이 있었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정리가 된 사안임에도 개인 사생활을 들추기도 했다”라며 “향후에 예정되어 있는 토론회에서는 후보들 간의 치열한 정책 논쟁으로 민주당다운 자랑스러운 경선 후보들의 진면목이 드러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와 여배우 김부선 씨의 논란이 당내 경선 과정에 상대 후보의 입을 통해 거론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은 주요 공약인 기본소득 정책을 둘러싸고도 이어졌다. 박용진 예비후보는 “윤 전 총장은 자신의 말을 뒤집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 후보는 말을 뒤집으며 본선에서 어떻게 이기겠느냐”며 비판에 나섰다.

급기야 박 후보의 비판이 계속되자 다른 경쟁 후보인 추미매 전 법무부 장관이 나서 “윤 전 총장을 가져와서 우리 당 후보를 비판하는 것은 원팀으로서 대단히 부적절한 것 같다”며 박 후보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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