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국제유가, 美 원유재고 감소에 상승…WTI 1%↑ [인더머니]
뉴스종합| 2021-07-09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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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많이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틀 하락 뒤 상승반전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74달러(1%) 오른 배럴당 72.9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4.38 달러로 1.29% 상승했다.

이날 원유시장은 미국 원유재고가 7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는 분위기였다.

다만 코로나19 델타 변이의 확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산유량 협상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점은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가 686만6000배럴 줄어든 4억4547만6000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390만배럴 감소였다. S&P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예상치는 620만배럴 감소였다.

원유 재고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보다 더 많이 줄었으며, 7주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휘발유 재고는 607만5000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는 161만6000배럴 늘어났다.

저널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휘발유 재고는 210만배럴 줄고, 정제유 재고는 30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증시가 하락하고 국채 가격이 오르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 통상 유가는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 달러 가치가 올라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최근의 위험회피 심리는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경제 둔화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

일본 도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긴급사태를 다시 선포했고, 그에 따라 올해 도쿄올림픽은 무관중으로 열리게 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3만8000명을 넘어서며 더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OPEC+ 산유국들의 산유량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도 계속되고 있다.

XM의 마리오스 하지키리아코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 참가자들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간의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OPEC이 결국 제멋대로 원유를 생산할 위험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위험 회피 심리가 이 같은 약세에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은 원유재고가 감소하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되며 유가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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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6거래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1800달러 선은 지켰다. 미국채 수익률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 등으로 속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1.90달러(0.1%) 하락한 온스당 180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금 가격이 숨 고르기 차원의 하락세를 보였다.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에도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은 지켰다.

미국 증시의 주요지수는 전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자산매입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의 조기 실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급락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채권으로 갈아타면서다. 미국채 수익률은 10년물 기준으로 한때 1.30%를 하향 돌파하는 등 급락했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 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해 안전자산인 금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늘어난 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5만명보다 2만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인시그니아 컨설턴트의 친탄 카르나니 수석 애널리스트는 델타 변이 확산은 금과 같은 안전한 자산에 대한 수요를 북돋우는 데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요인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가격이 온스당 1821.40달러를 상향 돌파할 경우, 투자자들이 금에 대한 약세 베팅을 청산하도록 강요받으면서 금 가격이 추가로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런 역동성이 금에 대한 수요를 강화하고 있지만, 주식 매도의 가속화가 금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이 실적이 있는 자산을 유동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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