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증시, 델타 변이 확산·경기둔화 우려에 일제히 하락…다우 0.75%↓ [인더머니]
뉴스종합| 2021-07-09 06:06
[123rf]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59.86포인트(0.75%) 하락한 3만4421.93으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날보다 37.31포인트(0.86%) 떨어진 4320.82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105.28포인트(0.72%) 밀린 1만4559.78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전 세계 금융시장에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공포가 재부상하면서 지수는 개장 초부터 1% 이상 하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델타 변이의 확산에 따른 각국의 봉쇄 조치 강화와 미 국채금리 움직임, 주간 실업 지표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1.24% 수준까지 추락했다가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회복해 1.29%로 올라섰다.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인플레이션과 성장세가 예상만큼 빠르게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금리 하락은 기술적 요인과 함께 팬데믹 이후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우려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델타 변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도쿄 지역에 올림픽 기간을 포함하는 오는 12일부터 내달 22일까지 4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 여름 도쿄 올림픽도 무관중으로 치르기로 했다.

미국은 24개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소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미국 신규 확진자 중 절반이 넘는 51.7%가 델타 변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3만8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역별로 사회활동을 제한하고 있으며, 호주 시드니를 포함하는 뉴사우스웨일스주는 최근 봉쇄령을 1주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전문가는 델타 변이의 확산 추세와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주시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실업 지표도 예상보다 부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늘어난 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5만명보다 2만명 이상 많은 수준이다.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39만4500명으로 2020년 3월 이후 가장 낮았으나 저점을 낮춰가던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고용 시장의 회복세가 고르지 못함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은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로 상향 수정했다. 이전 목표치는 ‘2% 바로 아래’였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상향해 더 오랜 기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전문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빠른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니트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스의 티모시 레스코는 CNBC에 “물가상승률과 금리가 낮은 상태에서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때는 골디락스에 빠져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확진자의 증가, 특히 델타 변이가 경제 가속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경제에서는 고성장에도 물가상승 압력이 없는 시기를 말한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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