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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 동생 살해 의혹’ 형, 살인 혐의 檢송치
뉴스종합| 2021-07-09 09:50
경찰 로고.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30대 후반 지적장애 동생을 살해한 의혹을 받는 40대 초반 친형이 살인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동생의 법정대리인인 삼촌은 참고인 진술에서 ‘부모 사망에도 형이 관여했다는 의심이 든다’고 했지만, 경찰은 관련 근거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오후 지적장애 2급 친동생을 경기 구리 왕숙천 인근으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2시50분께 “함께 사는 동생이 영화관에 간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동생의 행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자 같은 달 29일 긴급체포됐다. 같은 날 동생은 강동대교 북단 한강에서 물에 빠진 채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동생의 몸에선 수면제가 검출됐으며, 이씨는 지인에게서 수면제를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평소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씨의 행적과 휴대전화·컴퓨터 포렌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형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4년 전 숨진 부모가 남긴 40억원의 유산을 두고 동생의 법정대리인인 삼촌과 최근 재산 분할 소송을 벌이고 동생 돈을 몰래 인출해 썼다가 소송을 당하는 등 갈등 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삼촌이 참고인 조사 당시 ‘부모 사망도 의심이 된다’고 말했지만, 뚜렷한 근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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