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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할 거지? 신고해봐”…뻔뻔한 공군 성추행 가해자 되레 압박
뉴스종합| 2021-07-09 10:01
국방부 합동수사단인 9일 ‘공군 성추행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가해자 장모 중사는 피해자 이모 중사에게 성추행 뒤에도 “너 신고할 거지? 신고해봐”라며 압박하는 등 뻔뻔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중사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압송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성추행 피해 여중사 사망 사건’ 가해자인 장모 중사의 뻔뻔함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국방부 합동수사단은 9일 피해자 이모 중사가 소속됐던 제20전투비행단과 제15특수임무비행단 및 수사기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법무실 및 양성평등센터 등을 대상으로 한 중간수사결과를 공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1일 공군에서 사건을 이관해 국방부 검찰단과 조사본부, 감사관실 등 3개 기관이 수사에 나선 지 39일 만이다.

수사결과, 가해자인 장 중사는 지난 3월 2일 회식 후 숙소 복귀 차량 안에서 이 중사를 강제추행한 데 이어 이 중사가 차에서 내린 뒤에도 쫓아가 “너 신고할 거지? 신고해봐”라며 압박했다. 이어 이튿날엔 이 중사에게 “하루종일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 협박했다. 앞서 20전비 군사경찰대대는 장 중사의 문자에 대해 사과의 의미로 판단하고 불구속 입건해 논란을 야기했다.

아울러 보고를 받은 노모 준위와 노모 상사는 “너도 다칠 수 있다” “없었던 일로 해줄 수 없겠느냐”며 이 중사가 신고하지 못하게 협박·회유했다. 또 15비행단에서는 이 중사 전속 경위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고’ ‘성 관련된 일’ 등이 유포되기도 했다.

현재 이번 사건으로 22명이 입건돼 수사 중이며 1차 가해자인 장 중사와 보복 협박과 면담 강요 혐의를 받은 2차 가해자인 20전비 소속 노 준위와 노 상사 등 3명이 구속 기소됐다. 또 20전비 정보통신대대장 김모 중령 등 7명은 불구속 기소됐으며 나머지 12명은 수사 중이다.

국방부 합수단은 이와 함께 장 중사의 성추행을 비롯해 2차 가해와 방조 외에도 군사경찰·군검찰의 부실 수사, 허위·지연 보고, 직무유기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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