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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검사소로는 한계…자가진단키트로 ‘숨은감염자’ 찾아내야 [코로나 4차 대유행]
뉴스종합| 2021-07-09 10:36
9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316명 늘어,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델타 변이’발(發)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면서 임시 선별검사소마다 장사진을 이루는 가운데 지금의 선별검사소 체제가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20~30대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자가검사키트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전날 하루 전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총 7만4040건의 검사가 이뤄진 가운데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만 총 285명에 달했다. 수도권 284명은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1236명)의 23.0%에 해당한다. 수도권 지역 발생 확진자 963명과 비교하면 29.5% 수준이다.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확진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생활 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는 것이고, 감염 경로 불명 확진자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실제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최근 2주간 방역 당국에 신고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만873명으로, 이 가운데 3257명의 감염 경로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로,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 4월 28일(29.9%)보다 0.1%포인트 높다. 선행 확진자와의 접촉을 통해 감염된 사례는 44.4%(4833명)다. 두 비율을 합하면 전체 신규 확진자의 74.4%가 감염 경로를 알 수 없거나 가족·지인·동료를 통해 감염된 셈이다.

전파력이 센 ‘델타 변이’가 2030세대를 중심으로 거세게 확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는 무증상자가 많아 ‘숨은 감염자 찾기’가 확산 차단의 관건이다. 임시 선별검사소가 나름 제몫을 해내고 있지만 진단검사자들이 몰려들어 이미 수백m의 긴 줄을 서는 상황에서 코로나 4차 대유행이 거세지게 된다면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 사이에서 영국 등 선진국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자가검사키트로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초기 증상이 없는데 누가 가서 검사를 하겠느냐. 다중이용시설·학교 관리자, 직장 사업주 등이 자가검사키트를 주기적으로 활용해 ‘그물망’식으로 확진자를 찾아야 한다”며 “자가검사키트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는 만큼 거리두기를 강화하고 백신 접종속도를 높이는 ‘투트랙’ 전략으로 가야 하다”며 “20~30대 젊은 층 가운데서 숨은 감염자를 찾는 데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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