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하루 한 번, 정해진 사람만 외출…각국 ‘통금’ 강화
뉴스종합| 2021-07-10 17:27

지구촌 다시 통금…델타변이 공포에 봉쇄령 재등장

지난해 4월 네덜란드 정부가 봉쇄령 조치를 내렸을 당시 암스테르담 시내 모습.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자, 각국이 느슨해진 거리두기 지침을 조이기 시작했다.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국들이 통행금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네덜란드에선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이 강화된다. 전날 마르크 뤼터 총리가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밝힌 내용에 따르면 술집은 자정까지만 문을 열 수 있고 젊은이들이 밀집하는 나이트클럽은 다음달 13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네덜란드에선 올해 1월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야간 ‘통금’을 도입하기까지 했다. 다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지난 4월 말부터 통행 제한을 완화하던 차였다. 하지만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심야시간 유동인구를 줄이기로 했다.

스페인에서도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나라에선 지난달 중순부터 확진자 숫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프랑스, 독일 등 이웃 나라 정부는 스페인 여행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현재 스페인령 카나리 제도, 발렌시아 등 일부 지방정부가 통행금지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스페인의 지자체가 통금 조치를 내리려면 법원으로부터 허가를 받거나 중앙정부의 시행령이 있어야 한다.

카나리 제도 정부는 법원에 오전 0시 30분~6시 사이에 테네리페섬 내 통행금지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발렌시아 지방 정부도 중앙 정부에 통금 조치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바르셀로나가 있는 카탈루냐에서는 이미 야간 통금을 다시 시행하고 있다.

스페인의 이웃한 포르투갈은 지난주에 밤 11시∼새벽 5시 통금 조치를 내렸다. 모든 호텔 투숙객들은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 증명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아시아 국가들도 이동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태국은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인접 5개 주, 남부 접경 4개 주 등 전염병 고위험 지역 10곳에 심야(밤 9시~익일 오전 4시) 통금과 지역 간 이동 금지 조치를 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이 조치는 10일부터 2주간 이어진다.

호주에서는 상황이 심각한 뉴사우스웨일스(NSW)주가 봉쇄 조치를 강화한다고 9일 발표했다. 실외에선 2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하루 1회에 한해 가족 중 1명만 생필품 구매 목적의 외출이 허용된다. 뉴사우스웨일스에서는 8일과 9일 신규 확진자가 각각 38명, 44명으로 날마다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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