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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한반도 ‘마지막 승부수’...임기 내 교황 방북 성사?
뉴스종합| 2021-07-13 11:38

정부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추진한다고 밝힌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교황청 고위공직자를 접견하고 박병석 국회의장도 교황청을 찾아 주목된다. 넘어야할 고비가 많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성사된다면 문 대통령 임기말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획기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지난 12일 오후 청와대에서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으로 임명돼 이달 말 출국을 앞둔 유흥식 대주교를 접견했다. 예고되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미 유 대주교 임명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을 염두에 둔 인선이라는 관측이 있어왔다. 유 대주교는 지난달 임명 직후 기자회견에서 “교황님의 방북을 주선하는 역할이 맡겨진다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 “한반도 평화를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오신 분이어서 더욱 기대가 크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접견은 박 의장이 이탈리아를 방문해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을 면담하고 귀국한 직후 이뤄졌다. 박 의장은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역할을 당부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문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호응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0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방북을 요청한 있다. 교황은 “북한에서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접견에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친서를 전달했을 가능성도 있다. 청와대는 접견 후 문 대통령과 유 대주교가 주고받은 짧은 대화만 공개했다. 청와대가 공개한 내용에는 교황의 건강을 염려하는 문 대통령의 언급과 이를 전달하겠다는 유 대주교의 답만 담겼다. 북한문제와 한반도 평화와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박지원 국정원장은 이달 초 전남 목포 산정동 성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양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병국 기자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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