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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 없는 삼성 비켜” 아이폰 ‘한국 비싼폰’ 시장 삼킬까
뉴스종합| 2021-07-20 16:58
애플 아이폰13 렌더링 이미지 [CNET]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아이폰 이긴 건 갤럭시 노트뿐인데…폴더블이 대신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가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던 ‘갤럭시 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로 하면서, 애플 아이폰과의 대결 구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노트의 빈자리를 메꾸지 못한다면, 아이폰이 삼성의 ‘안방’인 국내 시장에서도 가장 많이 팔린 플래그십 스마트폰 자리를 꿰찰 수 있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국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아이폰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뿐이다. 지난 2019년 4분기에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5G’이 가장 많은 판매량을 거뒀는데, 판매량 2위인 애플의 아이폰11을 간신히 제쳤다. 갤럭시S 시리즈 중에는 갤럭시S10 제품만 10위로 순위에 이름을 알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이듬해인 2020년에는 1년 전체 판매량이 공개됐다. 저가 제품인 삼성 갤럭시A31 제품을 제외하면 전년과 마찬가지로 노트 시리즈인 ‘갤럭시 노트 20울트라 5G’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이어 노트 시리즈의 기본 사양인 ‘갤럭시 노트 20 5G’가 높은 판매량을 거뒀고, 바로 이어 애플의 아이폰11이었다. 갤럭시S 시리즈는 기본 모델인 ‘갤럭시 S20 5G’와 ‘갤럭시 S20 플러스 5G’가 각각 6, 8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이처럼 애플을 제치고 삼성의 자존심을 지켜준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올해는 출시되지 않는다. 대신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 등 폴더블폰을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으로 밀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Z폴드2는 출고 가격이 239만8000원이었지만, 올해는 이보다 40만원가량 몸값을 낮춰 200만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한다. 폴더블 폰에는 처음으로 ‘S펜’ 기능도 지원한다. 또 다른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3’ 역시 전작보다 가격은 30만~40만원 저렴한 120만원대에 판매할 전망이다.

[폰아레나]

삼성이 이처럼 칼을 갈고 내놓은 ‘야심작’ 폴더블폰은 과연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일단 판매량으로만 살펴보면 쉽지 않다. 앞서 지난해 삼성전자가 판매한 폴더블 스마트폰은 300만대 안팎에 그친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매년 기록하고 있는 1000만대 안팎 판매량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폴더블폰의 상품성이 올해는 대폭 개선되는 만큼, 삼성은 목표 판매량을 600만~700만대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노트 시리즈가 앞서 거둔 실적보다는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치다.

결국 국내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의 정상을 애플 아이폰이 차지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특히 애플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가 역대급 판매량을 거뒀는데, 올해 내놓은 아이폰13은 작년보다도 많은 판매 기록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디스플레이 부품사에 발주한 물량만 1억대가 넘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차세대 아이폰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은 예년보다 한국 시장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미 아이폰12 출시 당시 출시일을 1차 출시국과 비슷하게 앞당겼고,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할 계획도 전해진다. 여기에 이례적으로 중고 LG폰에 대한 보상 판매도 진행하고 있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을 빼면서, 애플이 올해를 한국 시장 내 점유율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기회로 보고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다만 갤럭시S21 시리즈가 전작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애플을 견제하고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갤럭시S21 5G’는 지난 1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 등 경쟁사를 누르고 압도적 판매량을 기록했다. 업계는 갤럭시S21의 4개월 누적 판매량을 1170만대 수준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는 같은 기간 전작인 ‘갤럭시S20 5G’가 기록한 980만대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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