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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에 스폰서마저 외면”…조직위 “올림픽 취소 가능성 배제 안 해”
엔터테인먼트| 2021-07-21 08:44

코로나로 1년 연기돼 오는 23일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이 연일 확산되는 코로나확진 추세에 대회 취소 가능성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낳고 있다. 도쿄도청 앞에 설치된 올림픽 홍보물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A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개최가 가능할지, 무사히 대회를 마칠 수 있을지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2020 도쿄올림픽이 23일 개막한다.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많은 선수가 불참을 선언했고, 방역시스템도 허술해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는 일본 상황에, 도요타 등 굵직한 스폰서들마저 발을 빼는 모습이다. 선수촌에서는 연일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전 세계에 조롱거리가 된 선수촌 시설, 방사능 감염 우려가 큰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제공하겠다는 일본의 고집 등으로 역대 최악의 올림픽이 될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사태를 극복했다'는 걸 과시하고픈 일본과, '두둑한 수입'을 외면할 수 없었던 IOC의 과욕과 아집으로 올림픽이 강행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도쿄올림픽은 사상 처음으로 관중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이미 네 번째 긴급사태를 발동할 만큼 상황이 악화되자 일본 국민조차 도대체 누구를 위한 올림픽이냐는 불만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야후스포츠도 '도쿄조직위가 올림픽취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컬럼니스트 댄 위철의 글을 크게 다뤘다.

무토 조직위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시 5자회담을 소집하기로 합의했다.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수도,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상황이 닥쳤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EPA]

야후에 따르면 도쿄의 확진자는 전주보다 67.1% 증가하는 등 30일 연속 주간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코로나 상황을 업데이트하는 '월드오미터'를 살펴보면 지난 5월 9일 7700명까지 치솟았던 일일확진자가 6월 중순 1400명대로 떨어졌지만 지난 15일 이후에는 계속 30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 내 백신접종률은 23%로 한국(약 29%)보다 낮다. 게다가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던 양의 백신을 다 구하지 못한 사실을 일본 정부가 감춰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를 미리 밝혔다면 올림픽 개최를 정상적으로 밀어붙이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약 1만1000여명의 선수가 오가는 선수촌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 경우 아무리 도쿄 조직위와 IOC라도 올림픽 강행을 고집할 수 있을까.

최악의 대회가 되어가고 있는 도쿄올림픽. 더 이상 각국 선수단이 피해를 보지 않고 무사히 마무리 되기만 해도 다행일 것 같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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