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文과 지지율 동조화’ 이낙연, 구심점 잃은 친문세력 품을까
뉴스종합| 2021-07-22 11:01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22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지역현안 등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김경수 경남지사의 대법원 유죄 판결로 ‘구심점’을 잃은 친문 세력들이 어느 후보에 힘을 실어줄지가 더불어민주당 내 경선에서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만약 남아있는 이들 친문 세력을 규합하는데 성공한다면 판도가 한 번 더 출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이낙연 ‘필연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후보는 김 지사 판결 전까지 당내 경선에서 추이를 관망해온 친문 세력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작업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야말로 ‘문 대통령을 지킬 후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친문 세력 및 지지층을 온전히 흡수하겠다는 심산이다. 친문은 권리당원과 대의원 구성에서도 절대적으로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후보는 지지율이 바닥을 쳤던 지난 4.7 재보궐선거 이후에도 측근들을 모아놓고 “대통령을 안하면 안했지 문 대통령 배신은 못한다”고 언급할 만큼 친문 후보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이 후보가 예비경선을 거치며 ‘이재명 대세론’을 깨고 양강 구도까지 치고 올라온 만큼 친문 의원들의 마음이 이미 이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문 핵심인 한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친문 의원들이 각 후보들이 지향하는 가치, 승리 가능성 등 여러가지를 보면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대체적으로는 이낙연, 정세균 두 후보를 지지하는 경향이 강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친문 그룹은 이미 상당수 분화해 각 캠프에 자리를 잡았지만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의원 등 특정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친문 의원들도 20여명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일각에선 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 지지율이 최근 추락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후보가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배경으로 꼽고 있다. 돌파력과 추진력, 선명성에서 강한 이미지를 구축한 이 지사가 당내에선 ‘윤석열 대항마’로 첫 손에 꼽혔지만 윤 전 총장의 바람이 가라앉으면서 안정감과 신뢰감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이 전 대표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친문 의원들의 집단 움직임은 이르면 다음주에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 친문 핵심 일부는 8월 중순까지는 의견을 정리하고 결단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방문을 시작으로 23일 경남 창원, 24일 울산 등 주말까지 부울경(PK) 지역을 도는 일정을 잡았다. 김 지사의 지사직 박탈과 재수감 확정으로 상처입은 부울경 민심을 달래면서 이 지역 표심을 공략하려는 동선이다.

badhoney@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