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눈물 쏟은 이준석 "왜 천안함 세글자가…"
뉴스종합| 2021-07-22 19:51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6월9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을 방문, 시위에 동참하며 유가족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의 주요 인사들이 천안함 폭침 희생자 고(故) 정종율 상사 부인 정경옥 씨의 별세에 애도를 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인천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눈물을 흘렸다. 이 대표는 "지금껏 보탬이 되려고 노력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많아 지난번 함장님에게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지금까지 실질적 도움을 드리지 못해 반성한다"고 했다. 이에 유가족들은 "잊지 않아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있고 필요한 게 있으면 천안함 유가족들, 함장님들을 통해 전달해달라"며 "제도적으로나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개선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고등학교 1학년생인 아들 정모 군에게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열과 성을 다해, 특혜나 이런 게 아니라 정말 원하고 있는 것이나 고민하는 것을 공유하면 마음을 모아 돕겠다"며 "그만큼 우리가 아버님에게 빚을 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아가 "제가 눈물 많은 사람처럼 되는데, 딱 세 번 울었다"며 "현충원에 갔을 때 울고 국방부 앞에서 울고, 왜 천안함 세 글자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표는 빈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빚진 게 많아 자녀분들이 훌륭한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마음을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꿈을 이뤄갈 수 있도록 조언하고 격려하고 실질적인 관계를 유지시켜나갈 것"이라며 "최원일 함장을 비롯한 천안함 생존장병 등 유가족회를 지원해가겠다"고 덧붙였다.

천안함 폭침 희생자인 고(故) 정종율 상사의 부인 정경옥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한 소식이 알려진 2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인천시 동구 청기와장례식장을 찾아 유족을 위로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야권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유승민 전 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유 전 의원은 "홀로 남겨진 고인의 아들과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천안함 폭침 때 여섯살이던 아들은 지금 고등학교 1학년생인데 어머니마저 잃었다는 슬픈 사연"이라며 "고인은 하나 뿐인 아들을 최원일 천안함장에게 부탁하고 외롭게 돌아가셨다고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얼마나 고통스럽고 힘든 시간이었을지 가늠조차 힘들다"며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제 막 고등학교에 입학한 홀로 남겨진 아들이 겪어야 할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두의 온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도움 드릴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아버님에 이어 어머님까지 떠나보낸 17세 아드님의 큰 슬픔에 위로의 말을 찾기조차 어렵다"며 "최원일 함장, 전준영 천안함 생존자전우회장 등 전우들의 상심도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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