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연금 등 모아 국부펀드로 운영” 공약
정세균 “기획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나만…”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카메라테스트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에 나선 박용진 후보가 자신의 주요 대선 공약인 ‘국부펀드’를 앞세우며 “국민연금 등 국내 연기금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수익률이 형편없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28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자 TV토론회에서 “젊은 청년들이 국부펀드에 월 30~50만원을 적립하면 30년 뒤 월 399만원을 연금처럼 돌려받을 수 있도록 국민자산 5억 성공시대를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TV토론에서 국부펀드 공약 홍보에 나선 박 후보는 “각종 연기금들이 형편없는 운영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데, 그걸 모아서 국부펀드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직접 계좌를 만들어 돈을 모을 수 있도록 해 노후자산을 만들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른 경선후보들이 세수 확보를 통한 복지 확대를 강조한 것을 의식한 듯 “왜 세금을 걷어 물쓰듯 하는 계획을 하시느냐”고 지적한 박 후보는 “국부펀드는 국민 노력과 노동”이라며 “우리 국민의 노동이 초라해지지 않게 국가가 사다리 제도를 만들어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박 후보의 주장에 정세균 후보는 “후보가 기획한대로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비판에 나섰다. 정 후보는 “국제적으로 유동성 과잉에 저금리 심각하다. 우리 연기금도 운용 노하우가 있는데 신생인 국부펀드가 어떻게 그런 수익률을 낼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노르웨이와 캐나다 등은 모두 연기금이 8~10%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우리나라만 너무 보수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이 부진한 것”이라며 “저금리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주식에 투자해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정 후보와의 설전을 의식한 듯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정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는 “고향이 같아서인지 (정 후보가) 따뜻하게 여러가지를 도와줬다”라며 “그러니 캠프에 많은 사람이 함께 하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정 후보도 이에 “박 후보를 특별히 사랑한다.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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