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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호실적에…들썩이는 전기차 부품株
뉴스종합| 2021-07-31 08:26
머스크가 지난해 1월 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테슬라 모델Y 생산 착수식에 참석한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전기차 부품주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테슬라 부품주로 주목받던 올해 초 대비 주가는 낮은 상황이지만, 기관투자자들의 순매수세와 테슬라의 호실적으로 반등이 이뤄질지 기대감 모이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테슬라에 부품을 납입하는 업체(명신산업, 디아이씨, 씨아이에스, 센트랄모텍)는 1개월 평균 6.1% 상승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분 대비 높은 수치다. 특히 자동차 차체 핫스탬핑 부품을 테슬라에 공급하는 명신산업의 경우 같은 기간 약 17% 상승을 기록했다. 테슬라에 전기차 감속기를 공급하는 디아이씨의 경우 같은 기간 4.9% 상승했다.

전기차 부품주 주가가 올해 초 대비 반토막 난 주가임에도 기대감이 모이는 이유는 기관투자자의 집중 매수 때문이다. 명신산업의 경우 국민연금이 1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디아이씨의 경우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가 9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차량용 반도체 부족 해소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부품주의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으로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었지만, 하반기에는 부품 부족 현상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라 부품사들이 완성차 업체보다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라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명신산업의 경우 자동화 공정과 높은 공장 가동률로 고객사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전기차 시장 경쟁 격화로 높은 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기차 부품 공장 전경. [헤럴드경제 DB]

다만 전기차 대장주인 테슬라 주가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600달러 중반을 횡보 중인 것이 변수다. 테슬라 주가는 30일 4%대 급등했으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이다가 지난 26일에는 실적 호조로 급등한 바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실적은 좋았다. 외신에 따르면 2분기 테슬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억400만달러)보다 996.2% 증가한 11억4000만달러(1조3156억원)를 기록했다. 매출은 119억6000만달러(13조8018억원), 주당 순이익은 1.45달러로 모두 기존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판매량 호조가 이끌었다. 2분기 테슬라가 판매한 차량은 20만1250대로 전년동기대비 121% 증가했다. 1분기에 세운 최고 기록인 18만4800대를 넘어섰다. 테슬라의 차량 부문 매출은 102억1000만달러(11조8079억원)를 기록했다.

문제는 외국에서 테슬라 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계 증권사 UBS는 경쟁심화 및 운영 지연을 이유로 지난달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730달러에서 660달러로 낮췄다.

UBS의 패트릭 험멜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가장 우려되는 건 중국에서 테슬라의 수요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중국 국내 브랜드 전기차가 테슬라에 비해 더 많은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테슬라의 추가적 가격 인하를 부르고 결과적으로 마진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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