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 증권당국, 중국기업 상장 심사 강화…中기업들 주가 폭락 여파
뉴스종합| 2021-07-31 09:13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장.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이 30일(현지시간) 중국 기업들의 주식 상장 심사를 강화했다.

중국 당국이 최근 자국 기업의 해외 증시 상장에 강도 높게 관여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AP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날 미국에서 지분을 매각하려는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잠재적 위험성과 관련해 더 많은 공시를 요구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페이퍼컴퍼니(실질적인 자산이나 사업 활동이 없는 명목상 기업) 주식을 상장할 때 페이퍼컴퍼니라는 사실과 중국 정부의 조치가 재무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명시하도록 했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중국에 본부를 두고 운영되는 회사가 아니라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지 못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든 중국 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면 중국 당국으로부터 허가 취소를 받을 위험성 등을 공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자국 기업들의 해외 증시 상장에 제동을 걸고 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달 10일 공개한 인터넷안보심사방법(규정) 개정안을 통해 회원 100만명 이상인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해외 상장할 때는 반드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해 안보 심사를 의무화했다.

중국에서 회원 100만명 이상의 기준은 해외 상장을 검토하는 거의 모든 기업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중국 기술기업의 해외 상장을 사실상 허가제로 바꾼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중국 당국의 규제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주가가 최근 폭락했다.

또 27일 중국의 자전거 공유업체 '헬로'는 뉴욕증시 상장 계획을 철회했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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