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40만명 참가한 美록페스티벌, 코로나 확산세에 기름 부었나
뉴스종합| 2021-08-03 10:41
미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록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 1일(현지시간) 수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해 즐기고 있다.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록페스티벌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에 영향을 줬는지 주목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행사 주관사 C3 프리젠츠에 따르면 시카고 도심 공원인 그랜트파크에서 지난달 29일 개막해 1일 폐막한 록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는 하루 10만명, 나흘간 40만여명이 참여했다.

마일리 사이러스, 푸 파이터스, 포스트 말론 등 170여 유명 그룹이 초대돼 매일 정오부터 밤 10시까지 시카고 초고층 빌딩숲과 미시간호수를 배경으로 설치된 총 8개 무대에서 공연했다. 1.3㎢ 규모의 그랜트파크는 입추의 여지 없이 들어찼다.

행사 전후로 각종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번 행사를 강행한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58·민주)과 확진율 증가를 예상하면서도 이를 묵인한 시 보건 책임자에 대한 비난이 끊이지 않았다.

행사가 끝나자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잠복기가 2~14일이기 때문에 영향 여부 파악에는 좀 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5만5500명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시카고가 있는 일리노이주의 신규 확진자는 1687명으로, 미국 50개 주 중 신규 확진자 수 10위를 차지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백신 덕분에 조심스럽게 도시를 재개할 수 있었다”며 강행 결정을 여전히 두둔하고 있다. 시 보건국에 따르면 시카고 주민 약 52%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가 6월 초 코로나19 관련 제재를 완전히 푼 이후 거리 축제를 열고 시즌이 한창인 프로야구(MLB) 수용 인원 제한을 해제했지만 ‘슈퍼 전파자’가 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롤라팔루자 측은 참가자들에게 백신 접종 완료 또는 72시간 이내 음성 판정 결과 증명서를 요구했으며 행사 첫날 600여 명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카고 선타임스는 선출직 공무원들이 롤라팔루자의 경제적 효과에 눈이 멀어 “대규모 집회는 야외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경고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현 계약상 시카고시는 롤라팔루자 주최 측으로부터 매년 150만달러(약 17억3000만원)를 장소 사용료로 받는다. 그외 입장권 판매 수익의 11~15%, 325만달러를 초과하는 후원금 수익의 5%, 3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식음료 판매 수익의 5% 등을 따로 받는다.

시카고시는 2019년 롤라팔루자를 통해 740만달러(약 85억원)의 세수를 올렸다고 공개한 바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을 때는 주최 측은 시카고 당국에 장소 사용료 75만달러를 납부했다. 행사가 열리지 못하면 장소 사용료의 절반을 내기로 계약돼 있기 때문이다.

롤라팔루자는 1991년 ‘대안 문화 축제’를 내걸고 시작돼 미 전역을 돌며 개최되다가 2005년부터 시카고에 둥지를 틀었다. 2012년 10년 장기계약을 맺었다.

계약은 올해로 만료됐으나 주최 측은 내년 7월 28일부터 31일까지를 잠정적인 2022 행사 기간으로 잡고 시카고 당국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시카고 시는 올해 롤라팔루자 행사장에서 모두 19명이 경찰에 체포돼 7명이 처벌받았고, 102명이 응급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예년에 비해 체포 및 응급 환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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