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백신효과 ↓·전파력 ↑ ‘델타 플러스’ 국내 첫 확인…“선제적 조치 필요”
뉴스종합| 2021-08-03 10:51
코로나19 서울시 동작구 예방접종센터가 마련된 동작구민체육센터에서 시민들이 접종대기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국내에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된 가운데, 이보다 전파력이 더 세다고 알려진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까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백신의 예방 효과를 무력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가 처음 국내에 도입됐을 때 방심한 것이 4차 대유행을 심화시킨 측면도 없지 않은 만큼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자는 현재까지 2명이다. 이 중 1명은 해외여행력이 없으며 또 다른 감염자는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다. 플러스 변이가 해외에서 들어온 것인지, 국내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지난 3월 유럽에서 처음 발견됐고 이후 미국·일본 등 10여개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플러스 변이에 대한 이야기는 인도에서 ‘K417N’이라는 돌연변이가 확인됐다고 하면서 알려졌다”며 “감염자 2명의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전 세계 코로나19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인도 유래 '델타 변이'에서 파생된 바이러스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델타 변이 자체로도 돌파 감염을 잘 일으키지만 델타 플러스 변이는 여기에 더해 백신 항체를 피하는 돌연변이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플러스 변이가 더 확산될 경우 현재의 백신으로는 확산을 막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김 교수는 “아직 플러스 변이에 대한 연구가 많지는 않지만 기존 델타 변이처럼 전염력은 빠르고 중증도를 높이며 백신도 무력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는 델타 변이와 같은 우세종은 아니지만 계속 변이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특성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방역 당국의 선제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처럼 델타 변이의 확산세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에서 플러스 변이까지 확산할 경우 확산세는 더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델타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을 때에도 방역 당국이 ‘좀 더 지켜보자’며 손놓고 있다가 시기를 놓쳤다”며 “아직 감염자가 적지만 선제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현재로서는 빠른 백신 접종과 함께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방역수칙 준수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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