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장기·분산·간접’으로 투자공식 전환…개인형 퇴직연금 증권사 이동 ‘뚜렷’
뉴스종합| 2021-08-03 11:14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지난해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대거 이동하자 노후자금 마련을 위한 연금투자의 공식도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연금투자는 필연적으로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주식 투자의 매력이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투자자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따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금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세제혜택을 비롯해 다각화된 분야에서 간접투자와 장기투자를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은행·보험에서 증권사 계좌로 돈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3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투자 열풍으로 ‘퇴직금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43개 금융사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금액은 260조368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23조2321억원 대비 37조3458억원(16.8%) 증가했다.

특히 개인형 IRP 전체 적립금은 40조9655억원을 기록하면서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29조4704억원 대비 1년 만에 11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확정급여형(DB)과 확정기여형(DC)도 각각 11.4%, 18.0% 증가한 151조7891억원, 67조5428억원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살피면 금융투자업계의 성장세가 눈부시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 규모는 보험·은행보다 작았지만, 전년 대비 23.3%(10조4975억원) 증가한 55조6021억원을 달성하며 증가세에서는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개인형 IRP 계좌에서 국내 상장된 해외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경우 매매 차익 등에 세금을 내지 않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형 IRP에서 ETF에 투자되는 자금 규모는 1분기 기준 1조3204억원으로 지난 2019년 1836억원과 비교해 약 7배 이상 증가했다.

퇴직연금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개별 증권사의 개인형 IRP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수수료 무료 혜택으로 은행 IRP에서 증권사 IRP로 움직이는 흐름이 눈에 띄고 있다”며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분산투자 시대가 도래하면서 증권사로의 고객 유입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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