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이준석 “내가 일본군? 안철수 비정상적…나는 ‘안잘알’, 安패턴 간파”
뉴스종합| 2021-08-05 09:5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5일 국민의당과의 합당 건을 놓고 입장 표명을 요구한 데 대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일본군의 발언에 빗대자,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일본군이라는 말인가”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비정상적 대화로 속을 긁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안 대표는 이 대표가 합당 가부를 ‘예스(Yes), 노(No)’로 묻는 것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발언에 빗댔다. 그는 전날 한 유튜브에서 “일본이 싱가포르를 침략했을 때 그곳을 점령하던 영국군과 담판을 벌이며 ‘예스까, 노까(예스인가 노인가)’라고 했다”며 “이런 역사적 사실을 모르고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이대표는 이에 “정상적인 사람이면 예스냐, 노냐 답하라고 하면 답을 할텐데, 여기에 ‘일본군 전범인 야마시타가 생각난다’는 식이면 어떻게 정상적인 정치적 대화인가”라며 “그 자체로 기분이 나쁘지만, 제가 일본군 전범이면 국민의힘은 무엇인가”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합당에 대해 진행할 의사가 있느냐, 없느냐인데 말이 빙빙 돈다”며 “나중에는 국민의당 사람들이 ‘플러스 통합’, ‘오픈 플랫폼’ 이야기를 한다. 자기들이 만든 개념으로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시간끌기 전략’을 언급하자 “그 전략이 머릿속에 있다면, 상대 당 대표를 일본군 전범으로 모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라며 “차라리 ‘지곤조기(지금은 곤란, 조금은 기다려달라)’라고 답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는 협상을 시작할 때 최대한 국민의당의 (요구를)긍정적으로 검토하라고 했다”며 “지분요구도 사실 더 이상 받아줄 게 없을 만큼 받아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안 대표는 지난달 대구에서 ‘국민의힘이 합당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소위 ‘언론 플레이’를 했다”며 “우리는 당명을 바꾸자는 것 빼곤 거의 다 들어주지 않았는가”라고 몰아쳤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예전에 더불어민주당 때도 ‘혁신 전당대회’를 받아달라고 하다가 탈당했다”며 “아무도 혁신 전대와 일반 전대의 차이를 모른다. 현학적인 단어 등 반복되는 패턴으로, 국민은 이미 간파했다”고 일갈했다.

안철수 민의당 안철수 대표. [연합]

이 대표는 안 대표에 대해 “제가 싫은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제가 장애물인데 무엇을 제거하겠는가”라며 “제가 궁금하다. 제가 무엇으로 보이길래 그러는 것인지(모르겠다)”고도 했다.

그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논의가 이어질 수 있는지를 놓고는 “저는 다 괜찮다. 합당만 하면 된다”며 “꽃가마를 태우라는 말도 있는데, 그렇게해 합당할 수 있다면 할 수 있다. 다만 그렇게 해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굳건한 신뢰 관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다음주로 잡힌 제 휴가 때문에 (재촉)하는 것이냐는 말에 합당하면 휴가를 가지 않겠다고 했다”며 “저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를 잘 안다. 괜히 ‘안잘알’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yul@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