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백신 미접종자 9300만명, 보건 취약계층”

미국 캘리포니아 LA에서 4일(현지시간)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 올가을 미국 내 하루 확진자 수가 현재의 두 배에 달하는 20만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미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그룹 매클래치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 전역에서 감염이 매우 가파른 양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몇 주 안에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이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백신 미접종자인 미국인 상당수가 접종하지 않는다면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면서 “미국에는 미접종자가 9300만명이나 있고 이는 상당한 보건 취약계층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5일 실시간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은 하루 신규 확진자 면에서 다시 세계 최다국으로 올라섰다.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11만2279명으로 2위인 인도(4만2817명), 3위 브라질(4만460명) 등의 2배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일 기준 미국의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8만4389명이다.

미국 내 하루 확진자 수는 1월 7일 29만5880명으로 올해 최고치를 찍은 이후 6월 14일 8069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파우치 소장은 “몇 달 전만 해도 하루 1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내 생각에는 확진자 수가 10만∼20만명이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파우치는 국민의 다수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을부터 겨울까지 계속 확산하면서 더 심각한 변이가 생길 기회를 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가진 백신이 바이러스에 대항해 매우 좋은 결과를 가져오고 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만일 전염력이 (현재 변이 바이러스와) 똑같이 높고 더 심각한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난다면 우리는 정말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