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메달 하나에 7억… 주목받은 메달들
엔터테인먼트| 2021-08-06 10:32
필리핀의 역도선수 하이딜린 디아스가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전세계 200여개 국가가 참가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선 각종 메달 기록들이 쏟아졌다. 근 100년만에 금메달을 딴 역도 선수는 자국 정부로부터 7억원이 훌쩍 넘는 포상금을 받게 됐다. 인구 6만명에 불과한 국가가 금메달을 따는 풍경도 연출됐다. 태권도로 메달을 딴 국가의 수는 21개국에 이른다. ‘만화보고 금메달’ 꿈을 키워 실제로 그 꿈을 실행한 사례도 나왔다.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포상금을 받게된 선수는 필리핀의 ‘역도 영웅’ 하이딜린 디아스가 될 전망이다. 그는 지난달 26일 열린 여자 55㎏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97㎏, 용상 127㎏으로 합계 224㎏을 들어 올리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필리핀의 스포츠 역사가 바뀌는 순간이었다. 필리핀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올림픽 첫 참가(1927년) 이후 무려 97년만이다.

디아스가 금메달을 확정한 순간, 필리핀에서는 이를 축하하는 트윗이 10만건 넘게 포스팅됐다. 필리핀 정부와 일부 후원 기업들은 디아스에게 3300만페소(약 7억5000만원)의 포상금과 집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하계 올림픽 사상 최소 인구 국가가 금메달을 딴 버뮤다의 플로라 더피. 그는 철인3종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연합]

하계 올림픽 사상 인구가 가장 적은 국가에서 금메달이 나온 사례도 있었다. 북대서양에 있는 영국령 섬나라 버뮤다는 전체 인구가 6만2000여명에 불과한 섬나라다. 버뮤다에 금메달을 안긴 선수는 플로라 더피로 그는 철인3종경기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버뮤다는 도쿄 올림픽에 불과 2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는데 그 중 한명이 금메달을 딴 것이다. 이전 최소 인구 국가 금메달 사례는 인구 11만명인 그레나다가 육상에서 금메달을 딴 사례다. 투르크메니스탄도 역도에서 은메달을 따 처음 올림픽 시상대 위에 자국 선수가 올라서게 됐다.

‘전쟁’으로 더 유명한 널리 코소보에서는 유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내 눈길을 끌었다. 코소보는 1998~1999년 코소보 전쟁이 벌어지며 ‘비극의 땅’으로 알려졌다. 인구가 188만명에 불과한 코소보는 그러나 2016년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 두번째로 출전해 여자 48㎏급 디스트리아 크라스니키와 여자 57㎏급 노라 계아코바 크라스니키가 정상에 섰다.

도쿄 올림픽은 태권도가 전세계의 ’무도(武道)’로 거듭났다는 점을 확인한 계기기도 하다. 도쿄 올림픽에서 태권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국가는 21개국에 이른다. 모두 8개의 금메달이 걸린 태권도는 7개 나라가 8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처음으로 태권도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나라도 3곳(우즈베키스탄, 북마케도니아, 이스라엘)이나 됐다.

일본 여자복싱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딴 이리에 세나는 만화 ‘간바레 겐키’를 읽고 올림픽 메달을 따겠다고 결심한 뒤 실제로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노메달에 그쳤지만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뉴질랜드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 역시 도쿄 올림픽의 한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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