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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2연패 먹구름…김세영 “18타 차이 아니면 역전가능”
엔터테인먼트| 2021-08-06 14:48
김세영이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3라운드서 1번홀 티샷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아직 18홀 남았습니다. 18타 차이 아니면 충분히 역전 가능하죠.”

‘어벤저스’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셋째날도 선두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하며 2회 연속 금메달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역전의 여왕’ 김세영은 대회 마지막날 뒤집기 드라마를 예고하며 2연패 도전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세영은 6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3라운드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7언더파 206타를 기록, 공동 10위에 올랐다.

15언더파로 이틀째 단독선두를 달리는 넬리 코르다(미국)와는 8타 차이고, 메달권인 공동 3위 그룹과는 3타 차이다.

김세영은 이날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타수를 줄이며 톱10으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고진영과 박인비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김효주는 1타를 줄였다. 고진영은 김세영과 공동 10위, 김효주는 5언더파 공동 18위, 디펜딩챔피언 박인비는 3언더파 공동 25위다.

만약 7일 최종 4라운드가 태풍으로 취소되면 이날 끝마친 54홀로 대회로 경기가 축소되고 우리나라는 노메달로 올림픽을 마치게 된다.

김세영은 그러나 최종일 역전 드라마를 자신했다. 그는 “샷도 좋고 퍼트도 후반 들어 감각을 찾았다. 중거리 퍼트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아직 18홀이나 남았다. 18타 차이 아니면 뒤집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빨간 바지의 마법사’로 불리며 최종일 빨간 바지를 입고 수차례 역전 우승을 만들어낸 김세영은 “유니폼은 박세리 감독님과 선수들과 맞춰 입어야 한다”고 웃으며 “내일 태풍이 예보됐는데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다. 나는 바람이 불면 좀더 유리하게 칠 수 있다”고 했다.

'오늘도 덥네.' 한국 여자골프 국가대표 선수들이 6일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3라운드에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왼쪽부터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 연합뉴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우리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진 것같다. 그린 적중률은 높였는데 버디 찬스를 많이 못살려 아쉽다”며 “내일은 무조건 두자릿수 언더파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목에 (메달을) 걸 수 있다. 날씨가 좋지 않아야 더 유리할 것같다”고 했다.

김효주 역시 “많이 아쉽다. 하지만 태극기를 달고 뛰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한 타라도 더 줄이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15언더파를 기록, 2위에 3타 앞선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아디티 아쇼크(인도)가 12언더파 201타로 단독 2위에 올라 있고, 뉴질랜드 교포이자 리우 대회 은메달 리디아 고가 5타를 줄여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홈코스의 이나미 모네(일본)와 해나 그린(호주), 에밀리 크리스티네 페테르센(덴마크) 등이 공동 3위다. 리우 동메달 펑샨샨(중국)도 7언더파로 김세영·고진영과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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