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휴가 갈까, 집콕 할까”…코로나 비상에 고민 빠진 피서객들[촉!]
뉴스종합| 2021-08-11 10:34
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 단계인 4단계를 시행한 첫날인 1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부산 7개 공설해수욕장은 이날 0시부터 22일 자정까지 모두 폐쇄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을 돌파하며 비상이 걸린 가운데, 휴가철 피서를 앞둔 피서객들도 고민에 빠졌다. 인파가 몰리는 피서지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올해 여름 휴가는 집에서 머물기를 권고하고 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223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온 이후 569일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돌파한 것이다.

권덕철 중대본 제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응에 있어 예전과는 다른 새로운 국면, 새로운 고비에 들어서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 두 가지가 제대로 돼야 방역·경제·일상, 모두를 지켜 낼 수 있다”고 당부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휴가를 앞둔 시민들의 고민은 커져가고 있다. 동해안 여행을 계획 중인 직장인 안관수(35) 씨는 “1년에 한 번 있는 휴가라 서울을 벗어나 바다를 보면서 지내고 싶었다”며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불안감이 커지기도 하고, 이제는 진짜 걸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제주도로 가기로 한 황종원(34·개인사업) 씨도 “이미 비행기표는 물론 숙박 장소까지 다 잡아 놨다. 가지 않을 수는 없지만 제주도가 특히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라 불안하다”며 “제주도를 가더라도 사람이 몰리는 유명 식당 등은 자제해야겠다”고 말했다.

지자체에서 피서지를 폐쇄하는 강경책을 내놓기도 했다. 부산시는 전날 새벽 0시부터 22일 0시까지 부산에 위치한 7개 해수욕장을 폐쇄했다. 지역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150명에 육박하자 피서객과 시민의 안전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이다.

제주도, 동해안 등 다른 지역은 아직 이 같은 폐쇄 조치를 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관광지에 대한 폐쇄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아직 4단계로 격상되지 않아 해수욕장 폐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해 4단계에 도달한다면, 제주도 역시 해수욕장 폐쇄 조치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능한 이번 휴가는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물기를 권고하고 있다. 천은미 이화여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본인을 통해 가족 모두에게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고 힘든 상황을 견뎌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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