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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韓中 원로·여성·청년회의 열자…취동화이 장 마련”
뉴스종합| 2021-08-11 10:4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서 열린 전국민 주치의제도 도입 범국민운동본부 정책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11일 내년 한중(韓中)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원로와 여성, 청년들이 참여하는 민간 차원의 대화의 장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수교 29주년 기념 한중 전문가 포럼’ 온라인 기조연설에서 “한중관계의 미래를 위해 취동화이(聚同化異·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바꾸다)의 장을 마련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국 원로들이 경험과 지혜를 공유하고 해법을 찾아보는 ‘한중 현인회의’, 여성의 시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한중 여성평화회의’, 한중 청년들이 양국의 다양한 도전들을 있는 그대로 논의해보는 ‘한중 청년미래회의’ 등의 제안이다.

이 후보는 “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고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외교 정책 비전으로 제시한 ‘연성강국 신외교’ 기조 아래 한중 양국의 실천지향적 ‘신흥한중관계’ 수립도 제안했다. 안보·경제·복지·인문 등 4가지 분야의 ‘전략적 협력’ 구상이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넘어 한반도 번영프로세스로”(안보), “디지털 언택트 산업 발전 등을 함께 추구”(경제), “질병·재해·범죄·환경 등 국경을 초월한 이슈 함께 협력”(복지), “양국 국민의 상호 인식 개선 및 인문교류 강화”(인문) 등이 제안에 담겼다.

아울러 양국 외교부가 작년 가을 출범키로 합의한 ‘한중 미래발전위원회’를 한중관계의 재정립 및 재도약의 기회로 적극 활용했으면 하는 바람도 피력했다.

이 후보는 “중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강대국이며 한국은 얼마 전 선진국에 진입했다. 이제 한중은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꿈꾸어야 한다”면서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으로 한중이 함께하는 새로운 길을 걸어가자”고 강조했다.

이어 ‘덕이 있으면 반드시 좋은 이웃이 있다’는 ‘덕불고 필요린(德不孤 必有隣)’ 논어 구절을 인용하며 “사드 배치 이전의 한중관계를 넘어 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국 간 덕불고 필요린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은 한국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과 중국차하얼학회의 주관으로 진행됐다. 정세현 민주평통 상임부의장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가 축사를 했고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장, 한팡밍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 치우궈홍 전 주한중국대사 등 양국 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 후보 캠프 측에서는 이날 포럼 연설이 오랜 여의도 경험과 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쌓은 이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강점이 잘 드러날 기회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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