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결국 2000명 넘어선 신규 확진자...비상대응 모색할 때
뉴스종합| 2021-08-11 11:41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결국 2000명 선을 넘어섰다. 첫 확진자가 나온 지 정확히 568일 만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1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223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하루 확진자가 네자릿수로 올라서자 지난달 12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를 적용하는 등 초강도 조치를 취했다. 식당업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 이 때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지만 확산세를 저지하는 데는 끝내 실패한 셈이다.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이러한 폭증세를 잡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문제는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다. 국내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델타 변이가 코로나 확산세를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1주일(8월 1~7일) 사이만 해도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델타 변이 검출 비율이 무려 73.1%에 달했다. 직전 1주일간의 61.5%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델타 변이 환자 발생 초기인 6월 말의 3%대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지금의 거리두기 4단계 조치는 급증하는 델타 변이 감염자 발생 추이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다. 델타 변이를 억제하지 못하면 하루 확진자가 3000명, 5000명이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전파력이 몇 배나 높다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가세해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모더나 백신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상황은 더 꼬이고 있다. 모더나 백신이 델타 변이 확산 방지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물량 확보전이 더 가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국내 공급 물량이 오히려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됐다. 그런데도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모더나사에 대표단을 보낸다고 하지만 획기적인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나마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GBP510’의 3상 임상시험 계획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것은 가뭄의 단비처럼 반갑다. 개발 계획에 큰 차질이 없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상용화될 수 있다고 한다. 수급이 안정적인 ‘국산 백신’ 시대가 열리면 상황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화급한 것은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이다. 사실상 도시 봉쇄 수준의 조치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피로감이 극도에 이르렀다고 하지만 4차 대유행을 꺾기 위해서는 비상 대응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민도 체감 거리두기 단계를 더 높이고 정부의 방역 지침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