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코로나 셧다운 내성 강해졌지만 명암 확연한 고용시장
뉴스종합| 2021-08-11 11:43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은 코로나 셧다운에 고용시장이 상당한 내성을 갖췄지만 명암도 더욱 분명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선 우려됐던 고용시장의 급격한 위축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 7월 취업자는 2764만8000명으로 전년동월 대비 54만2000명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증가세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60만명대에서 50만명대로 증가세가 둔화된다고 해도 수도권에 이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상황을 감안하면 취업자 증가세 유지는 다행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증가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을 60세 이상의 고령층이 차지하고 그 대부분은 단순 알바 수준에 불과한 세금형 일자리라는 사실은 여전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시점에서 고용시장의 내구성은 상당히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연히 7월의 실업자 수도 전년 동월 대비 21만8000명(19.2%) 줄어 92만명이 되면서 근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실업률도 모든 연령계층에서 하락해 전년동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안한 측면도 여전하다. 특히 코로나 셧다운으로 인한 업종별 명암이 극명하다는 점은 취약계층의 양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7월 취업시장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분야는 도소매업이다. 7월 한 달 새 18만6000명(전년 동월 대비 5.3% 감소)이나 줄었다. 6월의 16만4000명보다 더 늘어났다. 4~6월 회복세를 보였던 숙박·음식점업에서도 7월에 1만2000명 줄어들면서 감소세로 전환했다. 수리 및 기타개인서비스업에서도 5만명이 감소했고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서비스업도 2만8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나홀로 사장의 증가도 빼놓을 수 없는 그림자다.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7만1000명 줄어든 대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8만7000명 증가했다. 4차 팬데믹으로 8월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재의 강화된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분야 고용상황의 심각성은 더해질 게 분명하다. 9월이면 코로나 피해 사업자들에 대한 대출 유예도 종료된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코로나19 직전인 지난해 2월 취업자 수의 대비 99.4%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자랑하면서도 “최근 방역강화 조치 등으로 8월 고용부터는 시차를 두고 충격 여파가 반영될 것”이라고 불안감을 감추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 정책의 주안점은 고용시장의 위축을 최대한 방어하는 동시에 취약업종에 대한 핀셋형 지원책의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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