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국제유가, 美 산유국 증산 압박에도 재고 감소에 상승세 지속…WTI 1.41%↑ [인더머니]
뉴스종합| 2021-08-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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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 백악관의 산유국 원유 증산 압박에도 미 원유 재고가 줄었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6달러(1.41%) 오른 배럴당 6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0.96달러(1.36%) 상승한 71.5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백악관의 증산 압박 소식과 미국의 원유재고 수치 등을 주시하는 분위기였다.

외신들은 이날 백악관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 협의체에 증산을 요구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OPEC+ 관련 산유국들과 가격 결정에 있어 경쟁적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쟁적인 에너지 시장은 신뢰할 수 있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할 것”이라며 “OPEC+ 산유국들은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사실상 경기 회복을 위해 OPEC+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WTI 가격은 개장 초 2% 이상 하락했다.

그러나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가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유가는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는 44만8000배럴 감소한 4억3877만7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60만배럴 감소였다. 예상보다 적게 줄었지만, 전주 360만배럴 이상 증가한 데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유재고는 5년 평균치보다 6%가량 낮은 수준이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아슬람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원유시장에 나타난 변동성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의 수요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고, 이것이 글로벌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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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안도감 등으로 이틀 연속 올랐다. 투자자들이 예상치에 부합한 CPI에 안도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금가격 상승세를 견인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도 주춤해지면서 금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21.60달러(1.2%) 상승한 온스당 175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폭은 2주일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7월 CPI는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예상치를 밑돌거나 부합했다. 7월 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5%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올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인 5.4%는 전달과 같은 수치로, 2008년 8월(5.4%) 이후 최고치이다. 지난 6월에는 CPI가 전월 대비 0.9% 오르고, 전년 대비 5.4% 올랐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월 대비 0.5% 상승, 전년 대비 5.3% 상승이었다. 전년 대비 상승률만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하고, 전년 대비로는 4.3% 올랐다. 시장의 예상치인 전월 대비 0.4% 상승과 전년 대비 4.4% 상승을 모두 0.1%포인트 밑돌았다. 지난 6월에는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9%, 전년 대비 4.5% 올랐다. 7월 근원 물가는 전달보다 둔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미국채 수익률은 강세를 보였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대규모 입찰에도 1.32%에 호가가 제시되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채 수익률 하락은 금가격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을 보유하는 데 따른 기회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달러화도 약세로 돌아서면서 금가격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크레이그 얼람은 “수익률이 낮아지고 달러화 가치가 낮아지면서 금 가격이 1750달러로 회복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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