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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000명 나올 수도”...거리두기 효과 실종, 믿을 건 ‘백신’뿐? [코로나 신규 확진 다시 2000명대]
라이프| 2021-08-19 12:23
1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연합]

국내 신종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8일 만에 다시 2000명대로 올라서면서 확산의 불씨가 잡히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전문가들은 이런 확산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고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확진자 수는 늘고 있는데 검사 수는 늘지 않아서 실제 확진자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으로 신규 확진자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연일 2000명 가까운 신규확진자가 나오면서 현행 거리두기(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 조치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현재로선 사실상의 ‘록다운(봉쇄)’ 조치와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 이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8일 만에 다시 2000명대...“아직 정점 아니다”=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152명에 달한다. 지난 11일 0시 기준 2222명 발생 이후 2번째 2000명대 확진자 발생으로 역대 두 번째 최다 규모다. 이 같은 수치는 수요일 발생 확진자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수요일 확진자 기준 1주일 전보다는 165명, 2주 전보다는 377명 증가했다. 해외유입을 제외한 1주 일평균 국내 발생 확진자도 8일째 17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1주 일평균 확진자는 1745명으로 전날 1721.1명에서 23.9명 증가했다.

사망자도 13명이 발생해 지난 1월 30일 15명 사망 이후 201일 만에 최다 사망을 기록했다. 수도권 국내 발생 확진자는 1364명(서울 570명, 경기 641명, 인천 153명)으로 전날보다 257명 증가했다. 수도권 국내 발생 전체의 64.5%이다. 비수도권은 전일대비 90명 증가한 750명으로 전체의 35.5%를 나타냈다.

▶“거리두기 재연장 외에는 방법이 없다”…접종률 높여야=일부 전문가 사이에서는 현행 거리두기의 방역이 사실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지역사회에서 거리두기를 지키는 사람보다 지키지 않는 경우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8월 9~15일까지 전국 주간 이동량은 2억3321만건을 나타냈다. 지난주 이동량 2억3341만건보다 0.1% 감소한 수치로 큰 차이가 없다.

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1738만건으로 이전 주의 주간 이동량인 1억1271만건 대비, 오히려 4.1%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지속 적용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수도권의 주간 이동량은 1억1583만건으로 지난주 이동량 1억2070만건 대비 4% 감소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결국 수도권 내 확산세를 꺾어야만 안정기로 들어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라며 “거리두기를 좀 더 강력히 시행하거나 거리두기 내용 자체를 강화하는 방법 이외에는 뾰족한 수도 없는 실정이다”고 조언했다.

천 교수는 또 “여기에 플러스 알파라면 재택근무 확대와 카페, 식당 등의 포장 배달을 더하는 정도일 것이다. 정부로서는 현재 더 움직일 수 있는 선택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라며 “현 수준에서 버티면서 백신 접종률을 빨리 끌어올리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덧붙였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현재로서는 거리두기 재연장 외에는 방법이 없다. 정부가 처음 4단계를 2~3주 정도 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더 확 조였어야 했는데 시기를 놓친 면이 있다”라며 “시간이 갈수록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늘고 있고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누적되고 있는데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르려면 시간이 한참 걸려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2일 종료되는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여부를 내일인 20일에 발표한다. 확산세가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현재의 거리두기가 재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4단계 조치가 2주 더 연장될 경우 수도권 지역은 56일간 거리두기 최고 단계를 지속 시행하는 셈이다. 김태열 기자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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