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유승민 "尹, 직접 사과하라" 윤석열 측 "대응 가치 못 느낀다"
뉴스종합| 2021-08-23 14:49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를 흔드는 윤석열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석열 후보의 직접 사과를 요구한다"는 내용의 긴급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함께 경선 레이스에서 뛰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후 행보를 작심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은 "가짜 뉴스를 근거로 한 정치 공세에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반발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윤 전 총장 캠프의 핵심 인사, 윤 전 총장과 가까운 인사들은 도대체 무엇을 노리고 도발을 하느냐"고 했다.

신지호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의 '당 대표 탄핵' 발언, 익명의 캠프 관계자를 인용한 '비상대책위원회 추진' 보도, 전날 민영삼 전 국민통합특보의 '이준석 대표는 사퇴 후 유 전 의원 캠프로 가라'는 발언 등을 도마 위에 올린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캠프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윤 전 총장 본인이 직접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 대표, 원내대표가 모두 없는 날 기습작전하듯 입당한 일부터 예의가 아니다"며 "입당 후 비전과 정책 발표는 없이 지지자들을 앞세워 당 접수를 시도하고 당 대표를 흔드는 일이 계속됐다. 유감"이라고 했다.

나아가 윤 전 총장 측 반대로 토론회가 무산되고 비전발표회로 바뀐 데 대해 "이런 자세로 본선에 진출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당이 단독 강행 처리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

윤 전 총장 측은 유 전 의원의 '직접 사과' 요구에 "터무니 없는 가짜 뉴스, 황당무계한 허위 보도를 근거로 한 정치 공세에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기자단에게 "윤 후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운하는 낭설에 이미 분명한 입장을 밝혔고, 당의 화합을 해칠 수 있는 언행에 대해 단호히 대처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선은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 목소리를 무겁게 받들고 모두 함께 손을 잡고 화합하는 장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의 천하람 언론특보는 이날 논평에서 "윤 전 총장 캠프가 당을 흔들고 당 대표를 흔드는 일을 모두가 보고 있다. 누구를 속이려고 하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 캠프가 '비대위 추진설'을 보도한 언론사와 이에 언급된 캠프 관계자들에게 실제로 법적 대응을 해 사실관계를 밝히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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