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림만 120만원대 ’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 도전장
  한섬의 사업 다각화 본격 가동
  

오에라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한섬이 1987년 창사 이후 처음으로 화장품 사업에 도전한다.

한섬은 오는 27일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oera)’ 1호 매장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1층에 연다고 24일 밝혔다. 한섬은 올해 안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 더한섬하우스 부산점·광주점 등에 오에라 매장을 선보일 예정이며, 백화점·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오에라’는 ‘Zero(0)’와 ‘Era(시대)’의 합성어로, 어느 한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피부균형점을 도달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에 영감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오에라는 기능성 스킨케어 제조 기술이 우수한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제조됐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화장품 개발에 20년 간 몸 담으며 글로벌 스킨케어 브랜드의 R&D 연구소 총괄 부사장을 역임한 ‘스벤골라 박사’가 참여했다. 로션·스킨·세럼·크림 등 스킨케어 라인은 스위스의 맑은 물과 최고급 원료로 만들어졌으며, 전량 스위스에서 생산된다.

일반 백화점 화장품보다 몇 배 더 비싼 가격도 특징이다. 대표 상품인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50㎖는 120만원대이다. 주요 상품 가격은 20만~5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산업에 치중했던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나선 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한섬은 지난해 크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했고, 올해는 K바이오랜드를 인수해 ‘현대바이오랜드’로 사명을 바꾸는 등 화장품사업의 토대를 마련했다. 오에라도 현대바이오랜드와 협업해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한섬은 오에라로 먼저 뷰티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정면승부하게 됐다.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최상위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들을 보유 중이다. 프랑스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 상표권 인수해 올해 선보인 ‘뽀아레(POIRET)’와 ‘스위스퍼펙션’ 지분을 100% 인수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자체 브랜드 5개, 수입브랜드 20여개를 보유 중이다.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높은 중국에서 활동 영역을 넓힐 예정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한섬은 이르면 오에라를 올해 안에 한섬의 중국 법인(한섬상해)를 통해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외 면세점에도 입점도 추진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스위스퍼펙션은 지난 7월 중국 삼천 포시즌스 등 중국 럭셔리 호텔과 럭셔리 온라인몰에 진출한 바 있다.

한섬 관계자는 “한섬이 갖고 있는 고품격 이미지를 화장품 사업에 그대로 접목해 나갈 방침”이라며 “향후 리빙·식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추가로 넓혀 국내를 대표하는 ‘라이프스타일 명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